무더위로 땀을 흘리던 날을 뒤로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 때쯤, 누구나 가을에 갈만한 곳을 떠올리기 마련이죠. 노란 은행나무 또는 빨간 단풍나무를 보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싱숭생숭한 마음을 다독여줄 감성 국내 여행지 4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오대산

평창과 강릉에 걸쳐 있는 오대산은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와 상원사가 자리한 불교 성지입니다.
2025년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중순경으로 예상되며, 특히 상원사로 이어지는 선재길과 월정사 일주문에서 경내까지의 전나무 숲길이 단풍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가을 명소로 제격이지요.
원사까지 이어지는 10km의 선재길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 덕분에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여행자분들도 부담 없이 산책하며 단풍을 즐길 수 있답니다.
북한산

북한산은 서울에서 가히 최고의 단풍 명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추천하는 가을에을에 갈만한 곳입니다. 설악산보다는 늦은 10월 말경이 단풍 절정이며, 백운대(837m)와 인수봉(810m), 만경대(799m)로 이어지는 주능선의 단풍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북한산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난이도의 등산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초보자에게는 우이동에서 출발하는 우이령길이나 정릉 코스를, 중급자에게는 도봉산역에서 시작하는 도봉산 코스를, 상급자에게는 백운대 정상까지의 완주 코스를 추천합니다.
특히 인수봉 능선에서 바라보는 서울 시내 전경과 단풍의 조화는 끝내줍니다.
지리산

지리산은 한라산, 설악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산으로 꼽히는 곳이죠. 남부 지역 특성상 10월 말부터 11월 초가 단풍 절정이며, 천왕봉(1,915m)에서 시작되어 계곡으로 내려오는 단풍 물결이 장관을 이룹니다.
또한, 노고단 고원지대의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과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의 완만한 산책로, 그리고 구룡폭포와 불일폭포 주변의 계곡 단풍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구간 중 산청 구간은 비교적 평탄해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지리산 단풍을 즐길 수 있답니다.
설악산

국내 최고의 산이라 일컬어지는 설악산은 가을 갈만한 곳으로 적극 추천하는 민족명산입니다. 첫 단풍도 9월 29일로 가장 이른 시기를 보여주며, 울산바위의 병풍과 같은 봉우리가 웅장하게 느껴집니다.
정상까지의 길은 험난하기 때문에,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거나 내설악의 백담사 구간, 외설악의 비선대와 토왕성폭포 코스는 비교적 편하면서도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두려워 말고 설악산 단풍에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