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욕실인 줄?”… 북한산 ‘출입금지 계곡’서 머리 감은 등산객들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북한산국립공원 내 출입이 금지된 계곡에서 일부 등산객들이 신발을 벗고 발을 씻거나 머리를 감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출입 금지된 북한산 계곡에 들어간 민폐 등산객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전날 북한산 등산 중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계곡 출입 금지 안내가 곳곳에 있음에도 일부 등산객이 계곡에 들어가 발을 씻고 머리를 감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진 속에는 ‘계곡출입금지’ 표지판이 뚜렷하게 보였지만, 몇몇 등산객은 계곡 물에 발을 담그거나 세면 행위를 하는 모습이었다.


작성자는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건 몰상식한 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됐고, “자연을 개인 휴양지처럼 사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국립공원 관리가 어려워진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누리꾼들은 “국립공원이 개인 욕실인가”, “하지 말라는 건 이유가 있어서인데 왜 어기냐”, “과태료를 실제로 부과해야 한다” 등 댓글을 남기며 분노를 표했다. 일부는 “처벌이 약하니 반복되는 문제”라며 제도적 보완을 촉구하기도 했다.


자연공원법 제28조에 따르면 공원관리청은 자연보호를 이유로 특정 지역의 출입을 제한할 수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북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역시 주요 계곡 일대를 출입 제한 구역으로 지정해 두고 있다.


국립공원 내 계곡은 희귀식물의 자생지이자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 사람의 접근 자체가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순히 물에 발을 담그는 행위라도 미세한 오염이나 서식지 교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환경 관계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