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밖으로 남해의 바람이 스며든다. 도로는 좁지만, 그 대신 시야는 한없이 넓다. 왼편엔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고, 오른편엔 대소병대도와 소매물도가 푸른 물결 위에 떠 있다.
이곳은 거제의 비밀스러운 드라이브 코스이자 가장 아름다운 여차~홍포 해안도로다. 총 길이 약 3.5km, 일부는 자갈과 흙으로 이어진 구간이지만 그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거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홍포전망대에 오르면 남해의 섬들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해질녘이면 바다가 금빛으로 물든다. 하루의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길’, 그 여정의 시작점이 바로 이곳이다.
여차~홍포 해안도로

여차마을에서 홍포마을로 이어지는 약 3.5km 구간의 해안도로는 ‘거제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항상 입에 오르내린다. 도로는 한 차선 규모로 좁고, 일부 구간은 자갈이나 흙길이 섞여 있어 속도를 줄이고 여유롭게 달리는 여행자에게 적합한 코스다.
굽이치는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시야 가득 펼쳐지는 남해의 푸른 바다, 멀리 떠 있는 대소병대도와 소매물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 구간은 봄과 가을에 특히 인기가 높다.
바람이 선선하고,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뚜렷하게 보이는 덕분이다. 비포장 구간이 있기 때문에 승용차보다는 SUV나 RV 차량이 조금 더 안정적이며, 도로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작은 갓길도 있다.
홍포전망대

도로의 중간지점, 홍포전망대는 여차~홍포 해안도로의 하이라이트다. 전망대에 오르면 남쪽으로 대소병대도, 소병대도, 매물도, 소매물도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이 주 포인트. 맑은 날에는 바다 위로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층층이 겹쳐져, ‘남해의 대표 스카이라인’이라 불릴 만큼 장관을 선사한다.
전망대에는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짧은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바다 가까이에서파도 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특히 일몰 시간에는 붉은 석양이 바다 위에 떨어져 황금빛 수평선을 만들어낸다.
두 가지의 선택

이 특별한 해안도로로 향하는 길은 크게 두 갈래다.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거제도의 다른 얼굴과 리듬을 마주하게 된다.
✅1018번 지방도 경로-조용한 해안과 내륙 마을 감성
거제의 서부 해안과 내륙 마을을 서서히 스치는 드라이브 코스다. 1018번 지방도는 거제시 사등면~장목면을 잇는 노선인데, 특히 남부면 다포~홍포 구간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며 “해안선을 타고 걷는 길”에 가깝다.
이 길은 비교적 차가 적고 여유를 느끼며 달릴 수 있다. 다만 일부 구간은 비포장 또는 노면이 거친 구간이 있어 서행이 필수다.
✅14번 국도 경로-관광명소 빼곡한 동부 해안 코스
이 길은 거제의 유명 스팟들을 거쳐 가는 경로로, 처음 가는 이들이나 “한 번에 많은 풍경 보고 싶다”라는 여행자에게 특히 좋다. 이 코스에는 장승포, 구조라 해수욕장,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 해금강 입구, 외도 가는 항구 구간 등이 포함된다.
다만, 관광명소 밀집 지역이기 때문에 피크 시간대엔 정체 가능성 있으며, 야간 운전 시 조명이 약한 구간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