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공기엔 걷고 싶은 향이 묻어 있습니다. 쨍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맞물리는 이 계절, 남해의 숲과 바다를 함께 품은 길 위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남해 바래길 7코스, 화전별곡길. 이 길은 독일마을에서 시작해 천하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17km의 트레킹 코스로, 걷는 내내 ‘남해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 이어집니다. 이국적인 건물들이 반겨주는 시작점, 고요한 저수지와 미술관,그리고 향긋한 편백 숲길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죠.
가을의 남해는 단풍보다 햇살이 더 따뜻하고, 길 위의 바람은 조금 더 부드럽습니다. 도심을 벗어나, 오롯이 ‘걷는 시간’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에게화전별곡길은 최고의 힐링 코스가 될 거예요.
남해 바래길 7코스 ‘화전별곡길’ (남파랑길 40코스)

✅개요
-총 거리: 약 17km
-소요 시간: 약 6시간 30분 (휴식 포함)
-난이도: ★★★☆☆ (보통)
-시작점: 물건마을 (독일마을 인근)
-종점: 천하마을
남해의 바래길은 ‘물때를 보며 걷던 해안길’을 뜻하는 이름이에요. 그중 7코스인 화전별곡길은 숲과 바다, 예술이 어우러진 명품 트레킹 코스로, 산림청이 선정한 ‘걷고 싶은 명품 숲길 50선’에 포함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독일마을

화전별곡길은 남해 독일마을에서 출발해요.
붉은 지붕과 하얀 벽의 건물들이 언덕 위로 이어져 유럽의 작은 마을을 걷는 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1960~70년대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귀국 후 정착해 만든 마을로,‘이방의 정서가 스며든 한국의 마을’이라는 독특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죠.
길 초입에는 독일식 빵집, 카페, 전시관이 있어 잠시 들르기 좋고, 전망대에서는 남해 바다와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Tip: 트레킹 시작 전 독일마을 카페 거리에서 가볍게 브런치를 즐기면 에너지 충전 완료!
내산저수지 & 바람흔적미술관

독일마을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고요한 내산저수지가 나타납니다. 잔잔한 수면 위로 하늘과 새빨간 단풍이 비치고, 오직 새소리만 들리는 평화로운 공간이죠 저수지 인근에는 바람흔적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어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전시가 펼쳐지는 곳으로, 내부로 들어서면 산속 갤러리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답니다.
✅ Tip: 미술관 외부 조형물과 저수지 풍경이 함께 담기는 뷰포인트는 꼭 카메라에 남겨두세요.
남해힐링숲타운 [나비생태공원]
◆주소 : 경남 남해군 삼동면 금암로 562-23
◆운영시간 : 10:00-17:00 | 화 휴관
◆입장료 : 성인 2,000원 / 청소년 1,500원 / 어린이 1,000원
중간 지점에 자리한 나비생태공원은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인기예요. 남해의 다양한 곤충과 식물을 관찰할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자연 속 체험을 즐기기에 좋은 코스랍니다. 잠시 쉬어 가며 물 한 모금 마시고, 천천히 다음 구간인 숲길로 들어서면 돼요.
편백숲길 & 천하마을

남해 바래길 7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편백 숲길이에요. 약 7km에 걸쳐 이어지는 숲길은 산림청이 선정한 ‘걷고 싶은 명품 숲길 50선’ 중 하나로, 걸을수록 편백 향이 깊어지고 공기가 달라져요. 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 보면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 Tip: 이 구간은 길이 비교적 완만하지만, 거리가 길기 때문에 물과 간단한 간식은 꼭 챙겨 가는 게 좋아요.
마지막 목적지는 이름부터 인상적인 천하마을입니다. ‘세상 아래’, 즉 ‘내아래’라는 뜻을 가진 곳으로, 산자락 아래 자리해 남해의 푸른 바다와 들판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길의 끝에서는 남해 바다의 바람이 반겨주고, 명품 트레킹 코스의 여운은 잔잔한 파도소리로 마무리됩니다. “걸어오길 참 잘했다”는 말이 절로 나올 거예요.
✅ Tip: 천하몽돌해변까지 이어서 걸으면 해안의 고요한 풍경을 즐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