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미국 텍사스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믿기 어려운 사건이 벌어졌다.

동물 과학을 가르치던 교사가 살아 있는 새끼 고양이를 뱀의 먹이로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달 30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알보드 지역 고등학교 소속 교사는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가 낳은 병든 새끼 네 마리를 교실로 가져와 그 중 한 마리를 뱀에게 먹이로 줬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극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목격한 학생은 남은 새끼 고양이들을 구하려 집으로 데려갔지만 결국 모두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는 이에 대해 “모두를 구할 수는 없는 거야”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해당 교사는 이전에도 집에서 같은 행위를 했다고 스스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은 학생의 부모가 당국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신고 이후 지역 사회와 동물보호 단체들은 분노를 표하며 즉각적인 조사와 조치를 요구했다.

세계적인 동물권 단체 PETA는 즉각 성명을 내고 해당 교사와 학교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회장 레이첼 오웬은 “이토록 잔인한 행동을 한 사람은 미성년자 주변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학교는 생체 동물 실습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ETA는 학교 측에 교사의 징계와 함께 교실 내 살아 있는 동물의 사용을 금지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텍사스 내 다른 교육구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알보드 교육구의 랜디 브라운 교육감은 논란이 확산되자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는 “교사가 새끼 고양이를 뱀의 먹이로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들 앞에서 이뤄지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행위의 장소가 어디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교육자의 윤리 기준이 문제”라며 교육구의 미온적 대응을 지적했다.
동물보호 전문가들은 “학생들에게 생명 존중의 가치를 가르치는 공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교육 현장 내 윤리 가이드라인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해당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과한 뒤 교실에서 뱀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사의 자발적 조치만으로 논란이 수그러들지는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충격 뉴스’를 넘어, 교육과 윤리의 경계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