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지난해 원주 도심을 가득 메운 치맥페스티벌이 올해도 돌아온다.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원주문화의거리가 축제의 무대가 된다. 치킨과 맥주라는 친숙한 조합에 거리 공연과 참여 프로그램을 더한 이번 행사는 지역 명소를 배경으로 한 만큼 관광객 유입 효과도 주목된다.
해당 행사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상권 활성화를 위한 ‘문화형 거리축제’로 진화했다. 올해는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규모를 넓히고, 체험·공연·상품전이 더 촘촘히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행사 프로그램은 치맥가수왕 선발대회, 지역 맥주·치킨 브랜드 시음, 가족형 체험존, 버스킹 무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참여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체험형 콘텐츠’ 비중이 확대되면 체류 시간이 길어져, 소비와 방문객 회전율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문화의거리는 그간 상권 침체 문제를 겪어왔다. 작년 치맥페스티벌 기간에는 주변 상점과 숙박업체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고, 일부 점포는 재고 소진 사례까지 있었다.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다만 일시적 매출 상승에 그치지 않으려면, 방문객 재방문을 유도할 전략이 필요하다. 예컨대, 축제 기간 중 지역 상점 쿠폰을 배포하거나, 참여 업소를 중심으로 한 사후 이벤트를 운영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2024년 행사에서는 주말 야간 인파가 급증하며, 이동 동선이 혼잡해진 사례가 있었다. 올해는 교통 통제와 안전 관리 인력을 보강해,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축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주중·주말의 방문객 흐름을 분석해 탄력적 배치가 필요하다.

치맥페스티벌이 단순 소비형 축제가 아닌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으려면, 원주만의 문화 자산을 녹여내야 한다. 예를 들어, 인근 전통시장과 연계한 음식 체험, 지역 예술가와의 협업 공연, 지역 농산물과 접목한 신메뉴 개발 등은 차별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결국 올해 치맥페스티벌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방문객을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먹거리의 품질, 공연의 다양성, 참여 프로그램의 매력도는 물론, 방문객 편의 시설과 동선 관리가 종합적으로 작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