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갈 때 가면 늦어” 전국 5대 억새 명소, 경기도 포천알프스

명성산 억새밭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명성산 억새밭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바람이 불면, 산이 춤춘다. 포천 명성산의 가을은 억새의 물결로 시작된다. 923m의 산허리부터 정상까지 황금 억새가 빽빽하게 피어나 번쩍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포천의 알프스’라 부른다.


명성산은 단순히 경치만으로 유명한 곳이 아니다. 후삼국시대,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피신했던 역사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때의 이야기가 억새밭에 바람처럼 스며 있어, 이곳을 걸으면 자연과 시간이 한데 섞인 듯한 묘한 기분이 든다.


 


명성산


명성산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명성산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억새밭으로 가는 길은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초입부터 들려오는 물소리는 비선폭포와 등룡폭포가 만들어낸 청량한 음악이다.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를 만나기까지, 오르막길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노력의 보상은 확실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상부에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억새 군락이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바람이 불 때마다 황금빛 파도가 일렁인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아도, 그 장면은 머릿속에 오래 기억에 남는다. 거기에 더해 단풍까지 곁들여져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포천 알프스


산정호수의 풍경도 만만치 않다 / 사진=경기관광

산정호수의 풍경도 만만치 않다 / 사진=경기관광


명성산 억새밭은 울산 신불산, 정선 민둥산, 보령 오서산, 장흥 천관산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억새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포천은 서울에서 2시간 남짓이면 닿는 거리라 주말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등산 후엔 산 아래 산정호수를 한 바퀴 걸어보자. 고요한 수면 위로 억새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호수 뒤편 명성산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이 장면을 바라보면 ‘가을의 완성형 풍경’이 이런 모습이겠구나 싶다.


 


명성산 억새밭

-주소: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상동주차장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