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도시 아니었어?”… 오산, 알고 보면 더 매력적인 숨은 여행지 4선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오산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지만 여행지로서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 지역이다.


죽미령 평화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박아름
죽미령 평화공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박아름


오산의 관광지는 기대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단지 유명하지 않을 뿐, 여행자들이 무심코 지나친 숨은 보석 같은 공간들이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다.


역사와 전략이 살아 숨 쉬는, 독산성


경기 오산시 지곶동에 위치한 독산성은 조선 중기의 전략이 담긴 산성으로,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백마에 쌀을 뿌려 목욕하는 척했던 기지로 유명하다. 당시 물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적을 기만하기 위한 전술로, 아직까지 전해지는 전설은 관광객들에게 역사적 몰입감을 더한다.


산성 위에 오르면 오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누각과 어우러진 세마대지에서 고요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벼운 산책 코스로도 인기가 높아, 단순한 역사 유적지를 넘어 도심 속 힐링 장소로도 주목받는다.


독산성 세마대지 - 경기관광
독산성 세마대지 – 경기관광


작지만 정교한 세계, 오산 미니어처빌리지


북삼미로에 위치한 미니어처빌리지는 실내형 전시공간으로, 1/87 크기의 도시와 구조물이 정교하게 재현돼 있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미니어처 전시관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 공간이다.


전시물은 단순한 축소판이 아니라, 조명과 모션을 통해 살아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도 함께 소개되며, 단순한 놀이 공간을 넘어 교육적 가치도 높다. 무엇보다 오산대역에서 차량 5분 거리라는 접근성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장점이다.


오산 미니어처빌리지 - 경기관광
오산 미니어처빌리지 – 경기관광


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쉼터, 물향기수목원


오산시 청학로에 위치한 물향기수목원은 면적만 34헥타르에 달하며, 24개의 주제원을 갖춘 경기도 대표 수목원이다. 이름처럼 맑은 물과 나무, 사람의 조화로운 만남을 지향하며, 수목 외에도 식물도서관, 전시관, 전망대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입장료가 무료이며, 도보로도 접근 가능해 시민들의 일상 속 여유를 책임지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자연속 피서지로 인기를 끌며, 계절별 테마에 맞는 식물 전시도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물향기수목원 - 경기관광
물향기수목원 – 경기관광


새처럼 걷고 새처럼 만나는 공간, 오산버드파크


성호대로에 위치한 오산버드파크는 실내형 동물원과 식물원이 결합된 복합 생태 공간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버드파크로, 1,200여 종의 동식물이 사계절 내내 관람객을 맞이한다. 동물 서식지에 맞춘 온도 제어 시스템은 이 공간이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생태 교육의 현장임을 보여준다.


경주에 이어 두 번째로 개관했지만, 수도권에서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실내 공간이라는 특성상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연중 내내 안정적인 관람이 가능하며,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 호응이 높다.


오산버드파크 - 경기관광
오산버드파크 – 경기관광


오산은 단숨에 여행지로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목적지보다 경험에 집중한다면, 이 도시는 각기 다른 테마로 즐길 수 있는 체험과 학습, 힐링의 공간을 품고 있다. 접근성도 뛰어나 서울 및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