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캠핑에 제격”… 8월, 폭포 흐르는 계곡 물놀이 성지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면 사람들은 저마다 시원한 대피처를 찾게 된다.


동창천 청룡폭포 - 경주시
동창천 청룡폭포 – 경주시


그런데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보다 조용하고 안전한 장소를 선호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 가운데 경주시 산내면에 위치한 ‘청룡폭포’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번 방문하면 잊기 어려운 피서지로 손꼽힌다.


동창천 계곡 끝자락에 자리한 청룡폭포는 높이 76m, 폭 4m에 달하는 인공폭포다. 사방을 둘러싼 산과 절벽이 만들어내는 웅장한 경관은 마치 영화 속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여름철이면 절벽 꼭대기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장쾌한 물소리와 함께 청량감을 더한다.


동창천 청룡폭포 - 경주시
동창천 청룡폭포 – 경주시


이 지역은 산 전체가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어 도시의 열기를 벗어나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특히 청룡폭포 주변은 평탄한 자갈밭으로 이루어져 있어 텐트나 타프를 치기 용이하며, 공간도 넓어 가족 단위 캠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물론,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힘들 정도다.


산내 동창천과 청룡폭포는 수온이 낮고 수심이 얕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더욱 적합하다. 자연 암반 위로 흐르는 물줄기와 인공폭포가 어우러져 있어, 자연 속에서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얕은 곳부터 성인 가슴 높이 정도의 깊이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 연령대에 따라 물놀이 구역을 선택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동창천 청룡폭포 - 경주시
동창천 청룡폭포 – 경주시


청룡폭포까지 가는 길도 어렵지 않다. 경부고속도로 건천IC를 빠져나와 20번 국도를 타고 청도 운문 방향으로 11㎞만 이동하면 산내면 소재지에 도착한다. 거기서 정면에 보이는 호텔 건물 뒤편 산 속을 오르면 곧바로 청룡폭포의 시원한 물줄기와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경주시가 선정한 힐링 스팟 11곳 중 하나로, 그 청정성과 쾌적함이 이미 공인된 곳이기도 하다.


여름철에는 주민자치단체가 중심이 되어 안전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상안전요원이 상시 배치되어 있어 물놀이 사고에 대비하며, 계곡 주변의 환경정화와 쓰레기 수거 작업도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이는 자연을 찾는 방문객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자 조치다.


동창천 청룡폭포 - 경주시
동창천 청룡폭포 – 경주시


잘 알려진 휴양지들은 때론 피서보다 스트레스를 더하는 경우가 많다. 인파에 치이고, 복잡한 동선에 지치는 일이 허다하다. 그런 면에서 청룡폭포는 여전히 ‘숨겨진 보석’ 같은 존재다. 소문난 곳에 비해 한적하면서도, 자연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피서 이상의 경험이 가능하다. 깊은 산 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소리, 장쾌한 폭포수 소리가 어우러져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심신의 평온을 제공한다. 인공폭포지만 자연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져 있어, 오히려 더 완성도 높은 계곡 체험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