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가을 제주를 대표하는 휴애리 핑크뮬리축제가 올해도 돌아왔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9월 19일부터 11월 16일까지 분홍빛 물결로 물든다. 바람에 흔들리는 핑크뮬리가 공원 전역을 감싸며, 가을의 끝자락을 로맨틱한 풍경으로 채운다.
공원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이어지는 산책길 곳곳이 자연의 색으로 물들어 있다. 길을 따라 피어난 계절꽃들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숲길을 지나 도착하는 핑크뮬리 군락지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분홍빛 파도가 감탄을 자아낸다.
휴애리의 매력은 단순한 꽃축제에 머물지 않는다. 공원의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핑크뮬리 정원’, ‘야자숲정원’, ‘하늘정원’ 등 테마 공간은 각각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푸른 야자수 사이로 비치는 햇살, 고즈넉한 숲길 위의 핑크빛 장막은 그 자체로 완벽한 사진 배경이 된다. SNS에 올리기 위한 이른바 ‘인생샷’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곳은 가족 단위 여행객뿐 아니라 연인과 친구들이 함께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정원을 거닐다 보면 자연스레 웃음이 터지고, 잔잔한 음악과 함께 계절의 향기가 감각을 채운다.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느림의 시간’이 휴애리 곳곳에 스며 있다.
핑크뮬리 감상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동물 먹이주기 체험에서는 미니돼지, 산토끼, 염소, 흑돼지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생태 학습의 장이 된다. 또한 투호놀이, 돌탑 쌓기 같은 전통놀이 체험은 세대 간의 소통을 이끄는 소박한 즐거움을 준다.

특히 야생화 학습 체험은 계절별로 피어나는 제주의 식물을 관찰하며 자연의 생명력을 배우는 시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관광을 넘어 ‘느끼고 배우는 여행’의 의미를 완성한다.
휴애리 핑크뮬리축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입장료는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소인은 1만원이며, 경로 및 군인·경찰·소방공무원은 9000원이다. 20인 이상 단체는 할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는 입장권만 구매해도 대부분의 정원과 체험공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 여행 일정에 부담이 적다. 주말에는 다소 붐비는 편이므로 평일 오전 시간대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