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리얼트립이 패키지여행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선보인 ‘마이팩’ 서비스가 올해 초부터 유야무야 자취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마이리얼트립은 2012년 투어·액티비티 플랫폼으로 출범해 항공·숙박·렌터카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장하며 자유여행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2023년에는 전 하나투어 육경건 대표를 영입해 B2B 사업 및 패키지여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패키지여행 서비스를 본격화했고, 이듬해 3월에는 마이리얼트립의 인기 투어·액티비티와 항공·숙박을 조합한 ‘마이팩’도 선보였지만, 약 1년 만에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이에 대해 마이리얼트립은 최근 “그동안의 판매를 통해 사업성은 검증했으나, 운영 고도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신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며 “이후 시스템 개발과 투자를 지속했고 지난 7월부터 테스트 판매를 진행, 곧 본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행업계에서는 기존 패키지여행 사업부 인력 대부분이 타 부서로 재배치된 데다, 시스템 고도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자유여행을 중심으로 성장한 플랫폼의 DNA와 전통적인 패키지여행사의 운영 구조 간 괴리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유여행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던 2010년대 중반, 하나투어·모두투어·내일투어·노랑풍선 등 전통적인 패키지여행사들도 투어·액티비티·티켓 등 단품 판매 시장에 뛰어들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바 있지만 결국 주력 사업으로 안착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에서는 마이리얼트립의 패키지여행 역시 상품 개발이나 판매 방식뿐 아니라, 타깃·유통 채널·가격 정책까지 완전히 다른 시장으로 인식하고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선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 최근에는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