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홋카이도의 11월은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 서있다. 아직 단풍이 남아 있지만, 다음 날에는 흰 눈이 내려 이해할 수 없는 북해도만의 풍경을 내뿜는다.
또한 밤이 되면 수많은 일루미네이션이 어둠 속에서 환하게 빛난다 이처럼 가을의 색감과 겨울의 무채색, 그리고 도시의 빛이 한데 섞이는 달이 바로 11월이다.
단풍과 첫눈이 만나는 순간

11월의 홋카이도 여행은 계절이 교차한다. 가을의 마지막 단풍이 남아 있는 숲 위로, 하얀 눈송이가 살짝 내려앉는 것이 포인트. 삿포로와 조잔케이, 다이세쓰잔 국립공원 일대에서는 붉은 단풍과 첫눈이 한 장의 풍경화처럼 어우러진다.
특히 도야호 호숫가, 삿포로대학 은행나무길, 모이와산 로프웨이 전망대는 ‘단풍과 눈’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스팟이다. 또한 조잔케이 온천 마을의 조명이 켜지면 낭만까지 곁들일 수 있다.
✅ 여행 포인트
-11월 초~중순은 단풍과 첫눈이 겹치는 시기.
-고지대(다이세쓰잔) → 중지대(조잔케이) → 삿포로 순으로 단풍이 내려오니 일정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
눈빛의 도시, 홋카이도의 밤

11월 하순이 되면 삿포로 도심은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으로 물든다. 도쿄보다 한 발 먼저 시작되는 조명 축제로, 오도리공원과 삿포로역 일대가 반짝이는 불빛으로 가득하다.
낮에는 설경과 단풍, 밤에는 도시 전체가 빛으로 피어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11월 홋카이도 여행의 특권.
같은 시기 니세코, 토마무, 키로로 등 주요 스키 리조트도 이른 시즌 오픈을 시작하여, 비교적 한적한 슬로프에서 설경과 동계 스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여행 포인트
-일루미네이션은 매년 일정이 다르니 방문 전 공식 사이트 확인!
-스키 리조트는 시즌 초반이라 숙박 요금이 합리적.
눈 내리는 온천

홋카이도의 매력은 온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눈 내리는 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 되는 것이다. 조잔케이, 노보리베츠, 도야코 주변에는 온천수 질이 좋고 전망이 아름다운 료칸이 많다.
화면 속에서만 봐왔던 풍경을 올해 이뤄보는 것은 어떨까?
✅ 여행 포인트
-눈 오는 날엔 미끄러지기 쉬우니 고무창 신발 필수
-료칸 숙소 예약은 최소 2주 전, 주말보단 평일이 한적
-온천 후엔 지역 맥주나 따뜻한 미소라멘 한 그릇으로 마무리
날씨, 여행 팁

11월 홋카이도는 사실상 ‘초겨울’이다. 기온은 10도 안팎으로 내륙은 영하로 떨어지는 날도 많다. 거기에 더해 눈보라가 불다 갑자기 맑아지는 등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변한다.
이처럼 매서운 북해도 날씨를 견뎌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복장 준비도 필수다. 만약 렌터카를 이용해 둘러볼 계획이라면 ‘블랙아이스(노면 살얼음)’ 도로 구간도 주의하자.
또한, 11월은 게와 가리비, 연어 등 겨울철 식재료가 제철이다. 인근 어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요리를 먹으며 언 몸을 녹여보자.
✅ 여행 포인트
-교통편은 눈 예보 시 연착이 잦으므로 일정은 여유롭게
-현지 날씨는 ‘삿포로 기상청’ 또는 ‘JR 홋카이도’ 공지로 매일 확인
-평일 일정 중심으로 숙소 예약하면 비용과 인파 모두 절약 가능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 11월의 홋카이도는 단풍, 눈, 일루미네이션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꽉 찬 시즌’이다. 철저한 준비 후에 북해도의 매력을 전적으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확실한 행복이 스멀스멀 곁에 다가올 것임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