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3일만 열려요”… 가을, 짧지만 강렬한 ‘이 꽃’ 축제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단 13일간만 열리는 특별한 꽃 축제가 전북 정읍에서 펼쳐진다. 


정읍 구절초 - 한국관공공사 포토코리아 송규석
정읍 구절초 – 한국관공공사 포토코리아 송규석


정읍시는 오는 10월 14일부터 26일까지 산내면 구절초 지방정원에서 ‘정읍 구절초 축제’를 연다. 15만㎡ 숲길을 따라 하얗게 핀 구절초가 장관을 이루고, 각종 체험과 공연, 향토 먹거리가 준비돼 가을 여행객을 맞이한다.


구절초로 가득한 정원은 단순한 경관이 아닌 ‘휴식의 무대’로 기획됐다. 숲속을 누비는 꽃 열차와 정원 스탬프 투어는 가족과 연인에게 인기다. ‘꽃 멍 정원 멍’과 같은 심리 치유 프로그램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 숨 고르기를 선물한다.


이곳에서의 산책은 단순히 꽃을 보는 행위를 넘어 자연과 교감하는 순간으로 확장된다. 은은한 향기와 고요한 숲길이 관람객의 발길을 오래 붙잡는다.


정읍 구절초 - 한국관공공사 포토코리아 김국진
정읍 구절초 – 한국관공공사 포토코리아 김국진


10월 18일 개막식에는 박창근, 장민호, 김태연 등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이 출연해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이어지는 무대에는 개그맨 김영희와 정범균(19일), 윤택(25일), 최양락·팽현숙 부부(26일) 등이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웃음과 음악이 꽃밭을 배경으로 어우러지며, 관객들은 가을의 정취 속에서 특별한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 자연의 풍경이 단순한 무대 장치가 아닌 공연의 일부로 작동하는 점이 이 축제만의 매력이다.


구절초 꽃밭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향하는 곳이 있다. 축제장 한편에 자리한 먹거리 장터다. 이곳에서는 구절초 두부김치, 산채비빔밥, 다슬기 칼국수, 정읍 한우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방문객을 기다린다.


정읍 구절초 - 한국관공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정읍 구절초 – 한국관공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단순한 식사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이유는 식재료가 대부분 지역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것이라는 점이다. 믿을 수 있는 품질과 맛을 담보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해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정읍시는 매년 많은 방문객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교통 편의에도 신경을 썼다. 행사장 입구에서 제3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진입도로는 일방통행으로 운영돼 차량 혼잡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에는 인파가 집중되므로 오전 일찍이나 늦은 오후를 선택하면 비교적 여유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방문객들은 교통 안내를 따라 이동하면 불편 없이 현장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