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한여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어딘가 시원하고 여유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 딱 떠오르는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강원도 춘천인데요. 수도권에서 가깝고, 전철이나 자가용으로도 쉽게 닿을 수 있어 주말 당일치기나 1박 2일 여행지로 꾸준히 사랑받는 곳입니다.
특히 춘천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과 문화, 그리고 맛까지 두루 갖춘 다채로운 도시인데요. 소양강과 의암호를 따라 흐르는 시원한 바람, 숲속 정원과 문학이 숨 쉬는 골목길, 그리고 지친 몸을 씻겨줄 계곡의 찬물까지. 여름날 찾으면 더욱 특별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즐기는 춘천 가볼만한 곳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제이드 가든

춘천 남산면에 위치한 제이드 가든 수목원은 여름이면 더욱 싱그럽게 살아나는 숲 속 정원입니다. 유럽풍 건물과 조경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자랑하지만, 여름의 제이드 가든은 특히 푸르른 나무와 꽃들로 가득해 힐링하기에 안성맞춤인데요. 그늘이 많고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수목원 곳곳에는 감각적인 포토존과 작은 유럽풍 정원이 꾸며져 있어 걷는 내내 눈이 즐거운데요. 햇살이 강한 한낮에도 나무 그늘 아래를 따라 걸으면 체감 온도는 훨씬 낮아지고,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줍니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덕분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연인과 데이트하기에도 잘 어울리는 공간입니다.
카페,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도 깔끔하게 마련돼 있어 하루 종일 머무르며 여유롭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데요.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여름 숲속을 천천히 거닐고 싶다면 제이드 가든은 춘천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힐링 포인트입니다.
2. 김유정 문학촌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의 생가와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조성된 김유정 문학촌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여름날 조용히 머물기 좋은 산책형 문화 공간입니다. 초록으로 물든 언덕을 따라 걷다 보면 김유정의 대표작 속 배경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작은 시골마을 같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도심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문학촌 곳곳에는 그늘진 오솔길과 벤치가 있어 더운 날씨에도 무리 없이 돌아볼 수 있으며,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과 작품 해설 덕분에 소소한 재미까지 더해지는데요. 특히 한적한 평일 오후에 방문하면 혼자서도 조용히 풍경을 즐기며 걷기 좋습니다. 소설 속 문장을 천천히 따라 읽으며 걷는 그 길은, 정신적으로도 큰 휴식이 됩니다.
근처에는 김유정역이 있어 교통도 편리하고,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조용한 여름 나들이를 원하는 이들에게도 딱 맞는 공간인데요. 춘천의 문학과 자연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김유정 문학촌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3. 청평사

소양호를 가로질러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는 여정부터가 특별한 곳, 청평사는 춘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 산사 중 하나입니다. 산자락 깊숙이 자리 잡은 이 사찰은 숲길과 폭포,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한여름에도 서늘한 공기를 자랑하는데요. 걸음을 옮길수록 깊어지는 고요함과, 자연 속을 걷는 즐거움이 여행의 진짜 매력을 일깨워줍니다.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는 길부터 작은 모험처럼 느껴지며, 선착장에서부터 사찰까지 이어지는 숲길은 나무 그늘 아래로 이어져 있어 무더위 속에서도 시원하게 산책할 수 있는데요. 걷는 내내 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마음까지 차분해집니다. 도착한 청평사에서는 조용한 전각과 연못이 반겨주며, 찻집에 들러 차 한 잔 마시고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도심 속 사찰과는 다른, 자연과 함께하는 ‘살아 있는 사찰’의 느낌을 주는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진짜 ‘쉼’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바쁜 일상 속 고요한 휴식을 찾는다면 청평사는 여름에 더욱 빛나는 춘천의 명소입니다.
4. 등선폭포

시원한 폭포 소리를 배경으로 한 트레킹을 즐기고 싶다면, 등선폭포만큼 좋은 곳도 없습니다. 의암호 상류에 자리한 이 폭포는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청량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요.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웅장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 앞에 다다르게 됩니다.
7월 중순 이후 수량이 풍부해지는 시기에는 폭포의 시원한 물보라와 바람이 주변 공기를 확연히 식혀주는데요.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경사 덕분에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도중 도중 펼쳐지는 바위와 계류는 발을 담그고 쉬어가기에도 그만입니다.
산 아래에는 간단한 간식이나 물놀이용품을 파는 가게들도 있어 준비 없이도 여름 한나절을 보낼 수 있는데요. 땀 흘려 걷고, 폭포 아래서 온몸을 식힌 후, 다시 아래로 내려오며 느끼는 상쾌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만족감을 줍니다. 춘천에서의 여름, 진짜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등선폭포는 꼭 들러야 할 코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