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닭장 좌석’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반석 좌석 개조 계획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당초 내년 말까지 B777-300ER 11대에 프리미엄석을 도입하고, 이 과정에서 일반석을 기존 ‘3-3-3’ 배열에서 이보다 좌석 너비가 좁은 ‘3-4-3’ 구조로 변경하려고 했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에 결국 백기를 든 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보잉777-300ER 항공기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일반석 3-4-3 배열 좌석 개조 계획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좌석 제작사와의 협의 및 재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향후 계획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을 도입하는 대신 일반석 배치를 기존의 3-3-3 구조에서 3-4-3 구조로 변경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반석 좌석 너비가 1인치 줄어들 게 돼 이른바 ‘닭장 좌석’이 될 것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조건 중 하나로 내건 ‘상품과 서비스의 불리한 변경 금지’ 조항 위반 소지도 불거져 대한항공의 부담을 키웠다.
단, 대한항공은 이미 3-4-3 구조로 개조가 완료된 B777-300ER 1호기는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투입해 운영하고, 아직 개조 전인 2∼11호기는 3-3-3 배열로 운영하면서 좌석 제작사와 협의를 통해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