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약 7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지시간 8월25일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보잉사와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와 예비엔진 19대 구매 및 엔진정비서비스 계약을 맺기로 했다. 이번 계약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보잉·GE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도입 기종은 777-9(20대), 787-10(25대), 737-10(50대), 777-8F 화물기(8대)로, 2030년까지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기단을 보잉 777·787·737과 에어버스 A350·A321neo 5개 주요 기종으로 단순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연료 효율성 제고, 탄소배출 저감,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 등 다각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GE에어로스페이스와 20년간 28대 항공기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를 포함한 협력을 체결했다. 또한 CFM과 GE에서 각각 11대와 8대 분량의 예비엔진을 확보해 안정적 운항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통합 이후 성장과 팬데믹 이후 항공기 공급 지연에 대비한 장기적이고 선제적인 투자 전략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투자가 단순한 항공기 도입을 넘어 미국 항공산업과의 협력 강화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미 대한항공은 프랫 앤 휘트니, 허니웰 등 미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왔으며,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를 운영하며 한-미 간 교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여객·화물 운송은 물론 지속적인 대미 투자와 협력을 통해 양국의 우호적 관계 증진에 기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