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뜨거운 햇살도, 아름답게 피어난 꽃 앞에서는 잠시 잊히곤 하는데요. 7월에는 무성한 초록과 함께 형형색색으로 피어난 여름 꽃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해바라기, 연꽃, 능소화, 배롱나무까지. 이름만으로도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꽃들이 전국 곳곳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여름 감성 물씬 풍기는 7월에 꼭 가봐야 할 국내 꽃 명소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 (해바라기)
제주의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는 역사적인 의미뿐 아니라, 여름이면 넓은 해바라기밭으로 변신해 사진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인데요. 초록 들판 사이로 밝게 피어난 해바라기들이 강렬한 햇살 아래 더욱 찬란하게 빛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꽃잎을 보고 있으면 기분까지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이곳의 해바라기밭은 유적지 뒤편에 조성되어 있어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제주 특유의 돌담과 푸른 하늘, 그리고 해바라기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걷는 내내 여름의 긍정적인 기운이 온몸을 감쌉니다.
특히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면 바람도 시원하고, 해바라기들이 해를 향해 고개를 든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데요. 제주의 색다른 여름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항파두리 해바라기밭은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입니다.
2. 부여 궁남지 (연꽃)
백제의 정원이었던 부여 궁남지는 7월이 되면 연꽃으로 가득 채워지는 환상의 공간으로 변하는데요. 연못 위에 핀 연꽃은 고요하고도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수면 위에 떠 있는 초록 잎과 그 위로 피어난 분홍빛 꽃들은 마치 꿈속 풍경처럼 느껴집니다.
넓게 펼쳐진 궁남지 연못을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연꽃의 향기와 함께 잔잔한 바람이 불어와 무더위도 잊게 되는데요. 수련과는 또 다른 단아함을 가진 연꽃은 걷는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추게 만듭니다. 그만큼 깊은 감상과 여운이 함께 남는 곳입니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방문하면 햇살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연꽃의 색감이 달라지는데요. 사진을 찍기에도 최적이며,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여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3. 서울 뚝섬 한강공원 (능소화)
서울 한복판에서도 한여름 꽃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뚝섬 한강공원인데요. 이곳은 매년 7월이면 오렌지빛 능소화가 활짝 피며, 길가 담장과 벽면을 따라 흐드러지게 장관을 이루는 도심 속 꽃 명소입니다.
특히 자전거 도로나 산책로 곳곳에 능소화가 피어 있어, 가볍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데요. 높은 담장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한 능소화의 자태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추게 만들 만큼 매력적입니다.
도시 한가운데서 만나는 꽃길은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데요. 긴 여행이 어려운 분들, 가까운 곳에서 계절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뚝섬 능소화길은 최고의 여름 산책 코스가 되어줄 것입니다.
4. 논산 명재고택 (배롱나무)
충남 논산의 명재고택은 조선 시대 고택의 멋과 함께, 여름이면 고택 앞마당을 가득 메우는 배롱나무 꽃으로 유명한데요. 붉은빛 꽃잎이 뚝뚝 떨어져 쌓인 마당과 한옥 지붕이 어우러져 영화 같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배롱나무는 ‘백일홍’이라는 별명처럼 오랜 시간 꽃을 피우는데요. 7월이 절정으로, 이 시기에 방문하면 고택 전체가 붉은빛으로 물든 듯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적인 한옥과 다채로운 꽃의 대비는 시각적인 만족도를 극대화시켜 줍니다.
사진을 찍으러 오는 이들도 많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한적하게 벤치에 앉아 배롱나무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데요. 고요하고 서정적인 여름의 하루를 원한다면, 명재고택은 놓치지 말아야 할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