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숨은 보석”… 드라마 속 그 해수욕장, 8월 물놀이 명소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강원도 동해안에서 한적한 매력을 간직한 해수욕장이 여름철 주목받고 있다. 바로 드라마 ‘도깨비’ 속 명장면의 배경지로 유명한 ‘영진해수욕장’이다.


영진해수욕장 - 비짓강릉
영진해수욕장 – 비짓강릉


강릉시 연곡면 영진2리에 위치한 이 해변은 조용한 어촌마을 분위기와 깨끗한 해안선을 간직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tvN 드라마 ‘도깨비’의 주요 장면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주인공 김신이 메밀꽃을 들고 은탁과 마주했던 그 방파제는 지금도 드라마 팬들의 인증샷 성지로 꼽힌다. 드라마의 여운을 간직한 채 해변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감성 여행지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영진해수욕장 - 비짓강릉
영진해수욕장 – 비짓강릉


실제로 해수욕장 인근 방파제에서는 여행객들이 촬영 당시의 포즈를 따라 하며 사진을 찍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메밀꽃이 지닌 ‘연인’이라는 꽃말과 함께 그 장면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는 낭만적인 장소로 기억된다.


영진이라는 지명은 “바다에서 나는 어물을 거두어 들이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소금강과 진고개에서 흘러든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영진리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약 60여 가구의 어민들이 2월부터 10월 사이 가자미와 조개 등을 잡으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어선은 35척에 달한다.


영진해수욕장 - 비짓강릉
영진해수욕장 – 비짓강릉


이런 생활풍경은 피서객들에게 단순한 해수욕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갓 잡은 해산물을 근처 식당에서 즐기거나, 항구에서 이루어지는 생생한 어업 활동을 지켜볼 수 있어 체험형 관광지로도 각광받는다.


특히 올해 8월 초에는 이곳 영진해변에서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맨발 걷기 축제’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제1회 영진해변 맨발걷기 축제’는 7일 오후 4시, 영진해변의 백사장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영진해수욕장 - 비짓강릉
영진해수욕장 – 비짓강릉


관광객과 주민들이 함께 약 1.7km 구간의 금빛 모래를 맨발로 걸으며 여름 바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이 행사는, 단순한 해수욕장을 넘어 지역 건강문화와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영진해수욕장은 단지 자연풍경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해변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야산에는 선사시대 고분군이 발굴되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역사탐방의 기회도 제공하는 요소로, 여름철 피서와 학습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영진해수욕장 - 비짓강릉
영진해수욕장 – 비짓강릉


인근에 위치한 주문진항도 차량으로 5분 이내 거리로, 다양한 해산물 시장과 항구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여정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영진해변은 현재 관광지 개발보다는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주민 중심의 자율적 기획과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여행지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