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와 튤립 대신, 유리와 철골이 하늘을 가르고, 거대한 선박이 도시의 심장을 오간다. 이곳은 ‘자전거의 나라’ 뒤에 숨은 또 다른 얼굴, 바로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이다. 유럽 최대의 무역항이자, 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 위에 세워진 현대 건축의 도시다.
굴곡진 역사 속에서도 스스로를 새롭게 디자인하며,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세련된 도시’라는 수식어로 불린다.
아침에는 자전거로 항구를 따라 달리고, 점심엔 거대한 큐브하우스 아래서 커피 한 잔을, 밤이 되면 에라스무스 다리 위에서 야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로테르담 여행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큐브하우스

피트 블롬(Piet Blom)이 설계한 기울어진 정육면체 형태의 주택들. 약 38채의 노란색 큐브하우스가 블락 역 주변과 Oude Haven 일대에 밀집해 있다.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뮤지엄하우스가 있으며, 10:00~18:00 사이 관람 가능하다.
외부에서 기울어진 형태가 잘 드러나는 각도, 그리고 큐브가 모여 있는 “숲 속 마을” 같은 분위기를 살리는 골목길에서 인생샷을 남겨보자.
마켓홀

로테르담 여행 중심부에 있는 대표적인 현대 건축 명소이자 시장, 상점, 주거 공간 등이 결합된 복합 시장 건물이다. 로테르담 블라크역 바로 옆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거대한 말굽형 아치 구조 안에 약 100여 개의 식당이 입점해 있고, 천장을 장식한 Horn of Plenty는 아르노 코넨과 이리스 로스캄이 제작한 11,000㎡ 규모의 대형 벽화도 감상할 수 있다.
에라스무스 대교

로테르담의 상징이자 뉴 마스 강을 가로지르는 우아한 구조물로 북쪽 시내와 남쪽 선착장(윌헤르미나피어)을 잇는 위치에 있다. 길이는 약 802m로 케이블 스테이 및 바스큘 기능이 결합된 다리로, 중심의 커다란 비대칭 아치형 주탑이 주요 포인트다.
특히 야간 조명이 아름답고 강 위에 비친 다리의 반사도 매우 인상적이다.
유로마스트

높이 185m로 네덜란드에서 가장 높은 전망탑 유로마스트는 로테르담 여행의 전망 명소다. 원래 높이 101m였으나 1970년 스위스 회사가 제작한 85m 높이의 ‘스페이스 타워(Space Tower)’가 추가되면서 오늘날의 높이에 이르렀다.
탑 중간에는 레스토랑이 있고, 그 위에는 96m 높이의 관람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로테르담 전경은 물론 맑은 날에는 헤이그와 앤트워프까지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유로마스트 외부에서 암벽하강과 집라인 같은 활동을 즐기는 관광객도 있는데, 이는 오랜시간 인기있는 체험이다. 직접 도전하여 그 짜릿함과 스릴을 느껴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