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즐기는 14.5km 황톳길”… 부모 세대가 반한 대전 힐링 명소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발바닥으로 흙과 땅의 질감을 직접 느끼는 경험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하는 맨발 걷기가 화제다.


계족산 황톳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IR스튜디오
계족산 황톳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IR스튜디오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에 자리한 ‘계족산 황톳길’은 이런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2006년, 임도 약 14.5km에 걸쳐 2만 톤이 넘는 황토가 깔리며 탄생한 이 길은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맨발 트레킹 코스로 손꼽힌다.


계족산 황톳길은 경사가 완만해 체력에 큰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특히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다. 어린아이도 안전하게 걷기 좋고, 5060 세대에게는 건강 관리와 힐링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황톳길 중간에는 벤치와 정자가 곳곳에 마련돼 있어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고, 세족장과 놀이터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맨발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둘레길 코스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계족산 황톳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송재근
계족산 황톳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송재근


황톳길의 또 다른 매력은 반려견과 동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별도의 애견 전용 시설은 없지만 목줄 착용과 배변 처리만 지킨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자연 속을 거닐 수 있다. 반려견과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트레킹 코스로, 애견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퍼졌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걸음에 음악이 더해지는 순간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주말 오후 2시 30분, 황톳길의 숲속 광장에서 열리는 ‘뻔뻔한 클래식’ 공연이 그것이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등 다양한 악기가 숲에 울려 퍼지며, 음악당이 아닌 숲길에서 즐기는 색다른 클래식 무대를 선사한다.


황톳길을 걷다 보면 작은 안내 푯말을 따라 20분가량 오르면 계족산성에 도착한다. 해발 420m에 위치한 이 산성은 삼국시대 외세 침입에 대비해 축조된 방어 유적으로, 현재는 대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사랑받는다.


계족산 황톳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송재근
계족산 황톳길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송재근


입산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하절기(4월~10월)는 오전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절기(11월~3월)는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오후 5시 이후에는 안전상 입산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므로, 일정을 미리 계획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