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질수록, 바람엔 색이 묻어요. 단풍이 산을 붉게 물들이기 전, 들판을 먼저 물들이는 건 알록달록 코스모스죠. 바람에 흔들리는 그 연분홍 꽃들이 계절의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곳곳에 코스모스가 절정에 치달았는데요. 서울 근교부터 남쪽 끝 제주까지 다양한 명소를 소개해 드릴게요.
율곡습지공원

경기도 파주 율곡습지공원은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자연스러운 풍경입니다. 원래 저류지 활용 시설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이 꽃밭을 가꾸며 정감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죠.
코스모스가 만개할 때면, 넓은 꽃밭이 습지와 어우러져 고향 같은 평온한 풍경을 연출해요. 초가집, 물레방아, 솟대, 연꽃 군락지 등 시골 정취 소품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꽃구경뿐 아니라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공간이 많답니다.
▲주소: 경기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191-3
호국의병의숲 친수공원

방문하는 사람마다 하나 같이 “와 이렇게 멋있는 곳인 줄 몰랐어요”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오는 이곳은 의령의 대표적인 힐링 공간입니다. 가을이면 이곳에 댑싸리, 핑크뮬리, 코스모스, 메밀꽃 등 다양한 가을꽃이 피어나 오감을 만족시켜 주죠.
넓은 대지 위에 피어난 코스모스와 핑크뮬리의 구역이 자로 잰 듯 나뉘어져 있어 인생샷 남기기 좋아요. 특히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이끈 의병의 첫 승전지인 기강 전투지와 연결되는 장소여서 역사적으로도 뜻깊은 가을꽃 명소랍니다.
▲주소: 경남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672
제주 서우봉

서우봉 입구부터 이어지는 산책길은 길지 않지만 그 어느 곳보다 제주다움을 느끼며 코스모스를 즐길 수 있어요. 바다와 코스모스가 한 프레임 안에 담긴 환상적인 풍경은 제주 최고의 감성 스팟임에 틀림 없죠.
특히 서쪽으로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5시 무렵, 황홀한 노을과 함께 인생샷을 남겨보세요.
▲주소: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1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