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라니 놀랍다”… 국내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단풍 뷰 명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가을의 정점이 다가오면 전국의 단풍 명소가 붐빈다. 나무와 나란히 걷고, 숲 위에서 발아래로 단풍을 내려다볼 수 있는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이다.


장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우제용
장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우제용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대전 서구 장안로에 위치해 있으며,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무료다. 운영 시간은 계절마다 달라 봄·가을은 오후 6시, 여름은 7시, 겨울은 5시까지 개방된다. 이런 접근성과 비용 부담 없는 매력이 단풍철이면 방문객들을 더 끌어당긴다.


이곳의 상징은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가을이 되면 나무들은 붉고 고혹적인 빛을 띠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은행나무의 황금빛과 활엽수의 선명한 붉은 단풍이 더해져 장태산 전체가 화려한 팔레트로 변한다. 단일 색감이 아닌 다채로운 조화가 장태산을 ‘살아 있는 유화’로 만든다.


숲이 단순히 평면적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층마다 다른 빛깔을 드러내기 때문에,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매번 새로운 풍경이 연출된다.


장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민옥선
장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민옥선


단풍 감상의 백미는 ‘메타세쿼이아 스카이웨이’다. 지상 최대 16m 높이, 총 길이 196m로 이어진 공중 산책로 위에서 걷다 보면 발밑으로는 붉은 숲이 펼쳐지고, 옆으로는 나무 기둥들이 병풍처럼 늘어선다.


산책로의 끝에는 높이 27m의 스카이타워가 자리한다. 나선형 계단을 올라 정상에 서면 계곡과 능선을 따라 흐르는 단풍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때 방문객들은 흔히 “단풍이 흐르는 강물 같다”는 표현을 남긴다.


숲 위를 경험했다면 이제는 땅으로 내려와야 한다. 장태산자연휴양림에는 총 140m 길이의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단풍이 병풍처럼 둘러싸는 장관이 펼쳐진다.


장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상석
장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상석


스카이웨이가 웅장한 오케스트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면, 출렁다리 산책은 가까이서 느끼는 아늑한 실내악에 가깝다. 두 경험이 대비되며 하나의 여행에서 완전히 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장태산의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물들기 시작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가 절정이다. 이 시기 주말에는 주차장이 이른 시간부터 만차가 되기 때문에 평일 오전 방문이 훨씬 쾌적하다.


대중교통으로는 대전역 동광장에서 20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이동 시간이 길어 자가용 방문이 더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