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매년 400만 명이 찾는 수도권의 대표 공원이 있다. 부산 인구에 맞먹는 방문객 수를 자랑하면서도 입장료는 ‘0원’이다.

단순히 넓고 무료라서 인기 있는 게 아니다. 인천대공원은 자연과 문화, 역사적 가치가 공존하는 복합 생태 공간으로, ‘공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직접 걸어보면 왜 이곳이 수도권 시민들의 ‘가을 성지’로 불리는지 금세 이해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에 자리한 인천대공원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단풍 터널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붉은 빛으로 물들며, 그 길 끝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메타세쿼이아길이 기다린다.
1만㎡ 규모의 어울정원에는 코스모스가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산책로 곳곳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색채의 향연 속에서 하루를 천천히 즐기려는 시민들로 주말마다 발 디딜 틈이 없다.

이 공원의 진짜 매력은 단풍 너머에 있다. 동문 근처에 서 있는 800년 수령의 은행나무, 바로 천연기념물 제562호 ‘장수동 은행나무’다. 고려시대부터 자리를 지켜온 이 나무는 수많은 시대를 거치며 여전히 건강히 자라고 있다.
인천대공원은 무료로 개방되며, 하절기(3~10월)에는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동절기에는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자가용 이용객은 주차장 하루 요금 3,000원으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이런 개방성 덕분에 지역 주민은 물론, 주말 여행객까지 폭넓은 발길이 이어진다.
단, 월요일은 시설 점검으로 휴관이므로 방문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공원 자체는 연중무휴로 개방되지만, 두 시설은 월요일에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