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전라북도 전주에 자리한 향교가 최근 가을 여행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400년 세월을 견뎌온 은행나무와 조선 시대 건축물이 함께 존재하며, 무엇보다도 관람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지난 9월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139에 위치한 전주향교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건립된 국립 교육기관이다.
전주향교의 대성전 앞마당에는 수령 약 400년 된 은행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단순한 조경 수목이 아니라, 향교가 세워진 이래 같은 자리를 지켜온 살아 있는 상징이다. 가을이면 이 고목이 만들어내는 황금빛 풍경은 단순한 경관을 넘어 역사적 의미를 품는다.
특히 10월 셋째 주 무렵부터 은행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건물과 돌담, 고목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한국화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관광객뿐 아니라 전주 시민들도 가볍게 산책하듯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향교를 감싸는 낮은 돌담길은 또 다른 매력이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자연스럽게 쌓여 시각적 안정감을 준다. 이곳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구르미 그린 달빛’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어, 풍경 속에서 익숙한 장면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사진 촬영을 위해 일부러 찾는 이들도 적지 않으며,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최근에는 젊은 층 방문도 꾸준히 늘고 있다. 향교 특유의 정적이고 단아한 분위기가 현대적 감각과 맞물리면서 ‘무료 핫플’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전주향교는 사계절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다만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지만 공휴일이 겹치면 익일에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