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춘천은 다시금 여행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닭갈비와 자전거길이 아니라, 호수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하늘길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의암호 위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 노선으로, 하늘을 나는 듯한 체험을 선사한다.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춘천의 풍경을 색다른 각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케이블카는 총 길이가 3.61km에 달한다. 목포 해상케이블카(3.23km)를 뛰어넘으며 국내에서 가장 긴 노선을 자랑한다. 이동 시간은 약 15분으로, 탑승객들은 단순히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호수와 산세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크리스탈 캐빈은 바닥이 투명하게 설계돼 발아래로 물결이 펼쳐지는 듯한 착각을 준다. 일반 캐빈보다 요금은 높지만,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상부 정차장에 내리면 탁 트인 전망대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호수와 춘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며, 잠시 머물러 차 한잔을 즐기기에도 좋다. 그러나 진짜 매력은 전망대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스카이워크다.
U자형으로 돌출된 구조와 강화유리 바닥은 발밑으로 드러난 숲과 호수를 그대로 보여준다. 가을 단풍철에는 붉은 숲과 파란 물빛이 어우러져 강렬한 장관을 이룬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에는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사의 최신 D-Line 시스템이 적용됐다.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해 안정적이며, 시간당 2,800명의 인원을 수송할 수 있는 효율성을 갖췄다.

케이블카는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운행이 중단되기도 한다. 2025년 가을 기준, 9월에는 평일은 오후 8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운행한다. 10월과 11월에는 각각 1시간씩 단축되니 공식 홈페이지 확인이 필요하다.
요금은 왕복 기준 성인 일반 캐빈 24,000원, 크리스탈 캐빈 28,000원이다. 소인 요금과 춘천 시민 할인도 마련돼 있으며, 주차는 최초 3시간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