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日수산상, 韓외교장관에 日수산물 수입규제 철폐 요구”(종합)

2025-08-11 22:19:02

(서울=뉴스1) 양은하 정윤영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 농림수산상과 면담을 앞두고 자리에 앉아 있다. (공동취재) 2025.8.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방한 중인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11일 조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날 조 장관과 회담 후 취재진에게 “조속한 수입 규제 철폐를 위해 양국 관계 부처 간 의사소통이 신속하게 진행되기를 강력히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 장관 측의 반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일본산 식품에 대한 신뢰는 충분히 회복되고 있다”며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하며 진행한다면 양국 간의 이해는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요구에 우리 측은 기존 정부의 입장을 감안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간 일본의 규제 철폐 요구에 “국민 안전과 과학적 검증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한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정상회담 일정 조율 중에 이뤄졌다. 교도통신은 이를 두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사전 포석을 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양국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일본산 수산물 규제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 및 한일중 농업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만나 한일관계 전반과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를 보다 견고하고 성숙하며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각급에서의 활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며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경제 분야 주요 의제와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공통 관심사에 대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일본 JNN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선호도 20.4%로 1위에 올랐다.

일각에선 이번 면담이 향후 일본 지도부 교체 시 한일관계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외교 채널 확보 차원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