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한 번쯤은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면, 그 파라다이스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 바로 필리핀이다.

바다 위에 흩뿌려진 7,641개의 섬은 모두 다른 색깔의 즐거움을 품고 있으며, 해변, 모험, 음식, 문화까지 여행자가 기대하는 거의 모든 요소가 이곳에 모여 있다.
2025년 8월 기준, 필리핀 관광부는 다양한 형태의 여행 수요에 맞춰 관광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한국에서 마닐라, 세부 등 주요 도시까지 직항 노선이 꾸준히 운영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편하게 이 남국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시기다.
엘니도에서 코론까지, ‘모험의 천국’ 팔라완
팔라완은 다채로운 생태계를 품은 ‘자연 그대로의 유산’이다. 에메랄드빛 라군과 하얀 해변, 석회암 절벽이 어우러진 엘니도는 사진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바다를 통한 아일랜드 호핑은 이곳의 대표적인 즐길 거리다.
수중 모험을 원하는 다이버라면 코론 섬에서 난파선과 산호초 군락을 탐험해볼 수 있다. 특히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특별한 장소로, 수로를 따라 들어가는 카약 여행은 그 자체로 깊은 감동을 준다.

보라카이의 낮과 밤, 그리고 바다의 자유
‘세계 최고의 해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보라카이는 휴양과 액티비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여행지다. 낮에는 카이트 서핑과 패들보드, 짚라인 등 다이내믹한 즐길 거리가 기다리고 있고, 해가 지면 곳곳의 비치 바와 펍에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보라카이의 밤은 조용히 쉬기보다는, 적당한 열기와 활기가 공존하는 축제 같은 순간이다. 특히 바다를 내려다보며 받는 야외 스파는 보라카이만의 감성을 한층 더한다.

남부의 여왕 ‘세부’, 도시와 자연의 균형을 걷다
세부는 단순한 환승 도시 그 이상이다. 마젤란의 십자가, 산 페드로 요새, 고택들이 늘어선 구시가지 등 역사 유적이 곳곳에 살아 있고, 1월에 열리는 시눌룩 축제는 지역의 에너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세부의 매력은 도시 너머에도 존재한다.
모알보알에서는 다채로운 해양 생물과 함께 다이빙을 즐길 수 있고, 말라파스쿠아에서는 희귀 상어인 ‘타레크 상어’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또 가와산 폭포로 향하는 바디안의 협곡 트레킹은 세부 여행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마닐라, 역동적인 대도시 속 숨겨진 명소들
마닐라는 흔히 ‘단순 경유지’로 여겨지지만, 사실 살펴볼수록 깊은 매력을 가진 도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차이나타운 비논도에서는 로컬 먹거리와 향토 분위기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성벽 도시 인트라무로스에서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흔적을 엿볼 수 있으며, 산티아고 요새와 바타눈 자전거 투어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밤이 되면 포블라시온 지역이 활기를 띠며, 칵테일 바와 스피크이지 바가 현지인과 여행객을 한데 모은다.

작지만 강한 여행지, ‘바탕가스’의 반전 매력
마닐라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인 바탕가스는 짧은 일정으로도 필리핀의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아닐라오에서는 수중 카메라가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댈 만큼 화려한 산호초와 다채로운 열대어가 방문자를 맞이하며, 초심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이빙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탈 화산을 트레킹하거나 마타붕카이 비치에서 호핑 투어를 즐기는 등, 자연과 모험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여행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에서 필리핀까지, 여행 준비는 간편하게
필리핀은 인천·부산 등 주요 공항에서 직항으로 약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마닐라, 세부, 클락, 칼리보 등 다양한 목적지로 향하는 항공편이 마련돼 있어, 개인의 여행 성향에 맞는 지역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각 도시 내에서는 국내선 항공이나 페리를 통해 다른 섬으로의 이동도 간편하다.
필리핀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다. 모험을 원하는 사람에겐 탐험의 설렘을, 여유를 찾는 이들에겐 천국 같은 휴식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따뜻하고 친절한 현지인의 환영이 이 모든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지금, 처음 만나는 파라다이스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