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닛에 남은 정체불명 스크래치… 범인은 페트병 든 아이?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세워둔 차량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손상을 입은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게시된 글에서 차주 A씨는 “보닛에 깊은 스크래치가 생겨 블랙박스를 확인했더니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영상 속 아이는 내용물이 든 듯 무게감 있는 페트병을 들고 주차된 차량 앞에 서더니, 여러 차례 강하게 내리쳤다.


A씨는 상황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도 CCTV 영상 보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아이를 찾게 된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적었다.


특히 A씨는 “입주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은 몰랐다”며 “누구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도 없는데 기분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아이보다 보호자의 책임을 강조했다. 댓글에는 “아이 부모가 당연히 사과하고 보상해야 한다”, “차량 수리비는 보험 처리로 해결 가능하다”, “부모의 태도가 모든 걸 좌우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는 “어린아이의 행동일 수 있으니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법적 절차를 밟는 게 낫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장난으로 보일 수 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차량 수리비와 정신적 충격이 결코 가볍지 않다. 아파트 주차장은 CCTV 사각지대나 관리 부재로 인해 이런 갈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차량 훼손이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민사·형사 책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의 배상 책임이 뒤따른다고 설명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손해배상을 넘어 공동주거 공간에서의 생활 갈등 문제를 드러낸다. 주민들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면 작은 사건도 큰 분쟁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피해자, 관리 주체가 어떤 태도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주차장을 둘러싼 갈등이 점차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줄어들기 위해서는 예방적 관리와 공동체 차원의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