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서울 강북구 수유동 거리에서 외발전동휠을 타고 유모차를 끄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유모차 밀며 외발전동휠 타는 남성”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제보자는 16일 직접 목격한 장면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남성은 외발전동휠에 올라탄 상태로 유모차를 앞으로 밀고 있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아이 안전을 담보로 한 무모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는 “본인은 헬멧을 착용했지만, 정작 유모차 안 아이는 보호 장치도 없다면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사진만으로는 유모차에 아이가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 유무와 관계없이 상황 자체가 아찔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특히 “걷기조차 귀찮아 보인다”, “상상으로만 하던 일을 현실로 옮겼다” 등 비아냥 섞인 댓글도 눈에 띄었다.
사실 이번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한 남성이 어린아이를 목말 태운 채 전동 킥보드를 타는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당시 영상은 유튜브 ‘한문철 TV’를 통해 알려졌으며, “아이를 보호해야 할 부모가 오히려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발생한 사고 건수만 7000여 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 가까이는 무면허 운전으로 발생했다.
무면허로 인한 사고는 2022년 1127건, 2023년 1148건, 지난해 1167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단속과 제재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규정상 전동킥보드·전동휠 이용 시 무면허 운전은 10만 원, 헬멧 미착용은 2만 원, 2인 이상 탑승은 4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문제는 이런 벌칙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용자들의 안전의식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유모차 외발전동휠’ 사례처럼 법망을 교묘히 피하면서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개인형 이동수단은 도심 교통수단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만큼 안전사고의 그림자도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일탈적 사례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