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지 않는 완벽한 계절, 10월에 가면 좋은 해외 도시들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여름의 인파가 물러난 10월은 여행자에게 가장 균형 잡힌 시기다.


몰디브 관광청
몰디브 관광청


북반구는 단풍이 들고 남반구는 봄기운이 차오른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선선해, 휴양과 탐방 모두에 알맞다. 여름보다 항공료와 숙박비가 낮아지는 것도 장점이다.


가을의 문턱에서 ‘적당히 따뜻하고, 한적하며, 풍경이 아름다운 곳’을 찾는다면,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다.


해변의 평화와 모험이 공존하는 곳


몰디브와 세이셸은 10월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강한 비가 잦아들며 물빛이 맑아지고, 바다 속 시야도 확연히 넓어진다. 리조트의 숙박료가 여름보다 20% 이상 내려가는 시점이라 합리적인 비용으로 호화로운 휴양이 가능하다.


반면 이집트 홍해 연안은 사막의 열기를 머금은 채 여전히 30도 안팎의 온도를 유지한다. 낮에는 수상 스포츠를, 저녁에는 사막 투어를 즐기기 좋다. 일교차가 크므로 가벼운 겉옷은 필수다.


이집트정부관광청 블로그
이집트정부관광청 블로그


유럽의 가을, 여행의 밀도가 가장 높아지는 때


10월의 유럽은 사람보다 색이 많은 계절이다. 프라하, 부다페스트, 빈 등 동유럽 도시는 은은한 단풍과 고풍스러운 건축이 어우러져 산책만으로도 그림엽서 속 풍경을 걷는 기분을 준다.


지중해 연안의 키프로스나 터키 남부, 그리스 섬 지역은 햇살이 여전히 따뜻해 해수욕도 가능하다. 다만 관광객이 줄어드는 시기라 일부 해변 상점이나 페리 운항이 조기에 종료되기도 한다. 여행 전 일정 확인이 필수다.


블타바강 - 체코관광청
블타바강 – 체코관광청


중동의 사막, 가을 바람이 만드는 이색 휴양지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10월이 되면 극심한 더위가 한풀 꺾인다. 실내와 실외 활동을 모두 병행할 수 있는 시기로, 쇼핑·전시·사막 사파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대형 리조트들의 ‘가을 프로모션’이 집중되는 달이기도 하다.


모로코는 이맘때가 여행의 정점이다. 사하라 사막 투어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마라케시 구시가지의 향신료 시장은 여행자들로 활기를 띤다. 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해질녘의 사막은 황금빛으로 물들며 압도적인 풍경을 만든다.


두바이 관광청
두바이 관광청


아시아의 가을, 단풍과 문화가 어우러진 감성 여행


일본 교토와 나라 지역은 10월 하순부터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붉게 물든 산사와 고즈넉한 거리 분위기가 어우러져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다만 태풍 여파가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일정 여유를 두는 게 좋다.


대만과 베트남 북부는 이 시기 비가 줄어들고 공기가 맑아진다. 호이안, 사파, 타이베이 같은 도시는 현지 음식과 야시장 문화가 활기를 되찾는 시점이다.


도나미유메노타이라코스모스 - 일본관광청
도나미유메노타이라코스모스 – 일본관광청


여행 계획 전, 알아두면 좋은 체크포인트


첫째, 10월은 기후가 안정적이지만 완전한 건 아니다. 동남아나 남중국해 일대는 국지성 소나기가 남을 수 있다. 둘째, 유럽 남부는 일교차가 커 긴팔 겉옷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셋째, 비수기 초입인 만큼 일부 관광지는 운영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을 감안하면 10월 여행의 핵심은 ‘기대보다 여유롭게, 계획은 탄탄하게’다.


10월의 여행은 ‘극단의 계절’을 벗어난 순간이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완벽한 균형 속에서 여행의 본질 풍경, 휴식, 경험에 집중할 수 있다. 이번 가을, 당신의 여권에 새로운 낙엽 한 장을 붙여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