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결항·지연 보상 제대로 받으려면?… 지금 꼭 알아야 할 대응법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여행의 시작점에서 마주하는 항공기 지연이나 결항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전체 여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특히 여름휴가철이나 명절 연휴 같은 성수기에는 이 같은 변수로 인해 항공편 일정이 크게 흔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25년 7월 기준,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항공편 지연 및 결항에 따른 구체적인 소비자 보상 기준을 고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공항에서 갑작스럽게 상황을 맞닥뜨리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주요 원인부터 살펴보기: 기상·기기 문제 압도적


항공편 지연이나 결항은 대부분 기상 상황과 항공기 점검 또는 연결 지연 등에서 비롯된다. 특히 국내선의 경우 제주행 노선은 잦은 강풍과 안개로 인해 취소율이 높은 편이다. 인천공항공사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항공기 연결 문제로 인한 연착 또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폭우, 강풍, 황사 등 돌발성 기상 악화가 잦아지며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보상 기준 복잡? 유형별로 분류해 이해하기


항공사 과실이 명확한 경우, 국내선 지연 보상은 지연 시간에 따라 운임의 10~30%까지 환불받을 수 있다. 결항 시 대체편 제공 여부에 따라 최대 30% 환불 및 운임 환급, 교환권 제공까지 가능하다. 국제선의 경우 보상금 기준은 더욱 복잡하며, 최대 600달러까지 환급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항공사 책임 여부’다. 기상 문제 등 항공사 책임이 아닌 경우는 보상에서 제외되므로, 여행자는 반드시 결항 및 지연 사유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숙식비는 누가 책임질까? 조건부로 항공사 부담 가능


항공편 지연이 길어질 경우, 숙식 비용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공정위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체재 필요 시 적정 숙식비’는 항공사가 부담해야 한다. 다만, 항공사 과실이 인정되어야 하며, 해당 내용은 명확한 증빙 자료로 확인돼야 한다.


예를 들어 대체 항공편이 다음날 새벽으로 미뤄졌다면, 호텔 비용과 간단한 식사 비용을 영수증과 함께 청구할 수 있다. 단, 고급 숙박시설 이용 등 과도한 금액은 인정되지 않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EU 여행객이라면? ‘EU261 규정’도 체크 필수


유럽 국가 간 항공편이나 EU 출도착 항공편의 경우, EU261 규정에 따라 별도 보상 기준이 적용된다. 비행 거리와 지연 시간에 따라 최대 600유로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특히 출발 직전 통보된 취소나 오버부킹에 따른 탑승 거부의 경우, 보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항공사가 통제할 수 없는 천재지변, 교통 관제 파업 등은 제외된다. EU261은 국내 기준과 달리 통일된 법령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유럽여행 전 반드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보험 특약 확인이 결정적 변수 될 수 있다”


여행자보험 특약에 항공기 지연이 포함돼 있다면, 추가 보상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2시간 이상의 지연부터 보험금 지급 대상이 되며, 금액은 보험 상품에 따라 다르다. 이 경우, 항공사로부터 지연·결항 확인서, 숙박·식사 영수증 등 상세 증빙이 필요하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대체 교통수단 이용 비용까지 보상하는 상품도 있어, 고급 상품일수록 혜택이 클 수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반드시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


비행기 결항 또는 지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항공편의 운항 현황이다. 항공사 공식 앱, 공항 실시간 운항 조회 시스템, 항공편 추적 앱 등을 통해 변경 상황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변경된 시간표를 기반으로 숙소, 렌터카, 투어 예약 등 관련 일정을 빠르게 조정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연락처, 예약 번호, 이메일 등은 사전에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열쇠가 된다.


보상 포기하지 말고 ‘증거’부터 챙기자


보상 여부는 ‘증거’로 좌우된다. 항공사로부터 받은 지연 확인서, 공항 전광판 사진, 체류 중 발생한 영수증 등은 필수 자료다. 간혹 항공사에서 발급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현장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사진 및 영상 기록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항공사에서 대체편을 거절당했거나 장시간 기다려야 했던 정황도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남겨두는 것이 추후 분쟁 시 도움이 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결론 없이 핵심만 남긴다면


비행기 결항이나 지연은 더 이상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다. 문제는 이것이 예고 없이 발생한다는 데 있다. 예측은 어렵지만 대응은 준비할 수 있다. 항공사별 보상 기준을 미리 숙지하고, 보험·EU 규정 등 다양한 보상 루트를 확인해 두는 것이 현명한 여행자의 자세다.


실제로 보상을 받는 사람과 포기하는 사람의 차이는, 단지 ‘준비’의 유무에서 갈린다. 지금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챙겨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