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서울 근교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싶다면, 도심 한가운데 펼쳐진 계곡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안양예술공원 계곡’은 이름 그대로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계곡은 관악산 자락 아래 흐르는 맑은 물줄기를 따라 조성돼 있으며, 곳곳에 평평한 바위와 얕은 물놀이 구간이 있어 도심 속 숨은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적으로 꾸며진 워터파크나 수영장과는 달리,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안양예술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물놀이나 휴식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계곡 주변에는 야외 조형물과 설치미술이 자연스럽게 배치돼 있어, 단순한 휴양을 넘어 문화적 감성을 자극하는 산책이 가능하다. 특히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통해 설치된 작품들은 국내외 예술가들의 독창성이 더해져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물소리와 함께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마치 도심 속 미술관을 찾은 듯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물놀이나 피서를 목적으로 왔다가도 자연스레 산책과 감상까지 곁들이게 되는 이유다.

이곳은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깊지 않은 수심 덕분에 어린아이들이 안전하게 발을 담그며 놀 수 있고, 주변 데크와 벤치가 잘 정비돼 있어 부모들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수변과 산책로가 맞닿아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접근도 어렵지 않은 점도 장점이다.
또한 나무 그늘이 많아 햇볕을 피하며 피서를 즐길 수 있어 장시간 머물기에도 부담이 없다. 간단한 도시락이나 간식을 가져와 계곡 옆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안양예술공원 계곡은 지하철 4호선 안양역이나 범계역에서 버스로 2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자가용 이용 시에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활용하면 되며, 주차장에서 계곡까지는 도보 5~10분 거리로 비교적 짧다.
이러한 접근성 덕분에 짧은 시간 여유만 있어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것이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다.

비단 여름뿐 아니라, 이곳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계곡을 물들인다. 겨울엔 고요한 풍경 속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계절에 따라 다른 매력을 지닌 안양예술공원 계곡은 단순한 물놀이 명소를 넘어, 일상 속 힐링 공간으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