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협곡 위 걷는 짜릿함, 무료 출렁다리 어디?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서울 근교에서 색다른 여정을 찾고 있다면 단순한 관광지만으론 부족하다.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단 한 걸음으로 일상과 거리를 두고 싶다면, 눈과 발끝 모두를 동시에 자극하는 곳이 필요하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한탄강 협곡 위 50미터 높이에서 그 요구는 완벽하게 충족된다.


2025년 8월 현재,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길 191에 위치한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는 단순한 보도교 이상의 경험을 선사하며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관광플랫폼에 따르면, 이 다리는 길이 200미터, 성인 1,50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되었으며, 투명 유리 바닥을 통해 깊은 협곡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협곡 위 공중 산책, 두려움과 설렘 사이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 포천 문화관광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 포천 문화관광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걷는다’는 단순한 행위에 긴장감과 감탄을 더해준다는 점이다. 다리 중간에 위치한 유리 바닥 아래로는 50미터 아래 한탄강의 주상절리 지형이 드러난다. 흔들림이 느껴질 때마다 평형감각이 무너질 듯 아찔하면서도, 이내 익숙해지는 리듬은 마치 놀이기구처럼 다가온다.


하늘다리에서 맞이하는 바람은 단순한 날씨 요소가 아닌, 체험의 일부로 느껴진다. 다리 위에 서면 시야는 한탄강 계곡과 수직 절벽을 따라 길게 뻗는다. 숨이 멎을 듯한 이 풍경은 카메라보다 눈과 기억에 오래 남는 장면이 된다.


풍경을 걷는 길, ‘하늘다리 순환 코스’


단지 다리를 건넜다고 여정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포천 하늘다리는 6km에 달하는 순환 산책 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하늘다리에서 멍우리 협곡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은 한탄강 양옆으로 펼쳐지는 절벽과 강변의 조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하탄강 아래로 내려가는 징검다리 구간에서는 수직으로 솟은 협곡을 아래에서 올려다볼 수 있어 전혀 다른 시점에서 자연을 체감하게 된다. 물소리와 함께 걷는 이 코스는, 체력에 부담 없이 자연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최적이다.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무료 주차부터 무장애 설계까지, 모두를 위한 명소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라는 점이다. 1,500대가 동시에 주차 가능한 넓은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주말이나 성수기에도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이들을 위해 경사각이 4도 이하로 유지된 진입로가 조성되어 있어, 어린아이부터 노약자까지 모두가 불편 없이 다가갈 수 있다. 입장료도 없고,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기 때문에 시간 제약 없이 가볍게 다녀오기에도 좋다.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편리함보다 감동이 먼저 오는 곳


최근 관광지의 트렌드는 편의성과 화려함을 앞세운 곳들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는 편리함을 갖추되, 진짜 감동은 자연이 주는 원초적인 아름다움에서 나온다. 강 위를 걷는 그 순간, 관광이 아니라 체험이 되는 것이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 하지만 머리와 가슴은 훨씬 멀리까지 도달할 수 있는 곳. 이곳에서의 짧은 산책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마무리하는 지점에 도착했을 때 다시 하늘다리를 건너게 된다. 시작과 끝이 같은 장소임에도, 느낌은 전혀 다르다. 풍경은 같아도 시선은 바뀌고, 무게감도 변한다. 이순간은 단순히 ‘본다’가 아니라, ‘경험한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는 카메라로 찍는 풍경이 아니라, 발로 걷고 온몸으로 느끼는 여정이다. 일상을 잊고 싶을 때, 특별한 힐링이 필요할 때, 이 다리는 다시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