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서울 도심 속 무더위를 잠시 피해보고 싶다면, 인파에 지치지 않는 한적한 공간에서 실내 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울에서 한 시간 내외 거리인 경기도엔 분위기와 규모를 모두 갖춘 대형 카페들이 여럿 존재한다.
특히 최근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테마파크형 카페가 늘어나며 실내 데이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 카페는 실내가 넓고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장마철이나 폭염기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뉴욕 무드 그대로, 평택 ‘메인스트리트’

카페보단 테마거리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메인스트리트는 압도적인 규모와 독특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외관부터 뉴욕 브루클린을 연상시키는 벽돌 건물과 트롤리버스가 배치되어 있고, 내부는 전차를 개조한 테이블 좌석이 이국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대형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공간 활용이 세심해 답답함 없이 여유로운 동선이 가능하며, 층고가 높아 실내에서도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데이트는 물론, 인생샷을 위한 포토존으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비 오는 날이 더 특별한 파주 ‘앤드테라스’

파주에 위치한 앤드테라스는 초록 식물로 가득 채운 실내가 마치 온실 정원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방문하면 유리천장을 통해 떨어지는 빗소리가 실내 분위기를 더욱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카페 내부는 천연 채광을 극대화한 구조로 꾸며져 있어, 실내임에도 자연과 가까운 느낌을 준다. 유기농 재료로 만든 브런치와 베이커리는 식사 겸 데이트를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된다.
자연의 시간 속으로, 이천 ‘더반올가닉’

실내 데이트임에도 바깥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카페를 찾고 있다면, 이천에 있는 더반올가닉이 적합하다. 카페 앞 블루베리 농장에서 바로 수확한 재료로 만든 메뉴가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며, 계절에 따라 생과일 주스와 디저트의 구성이 달라진다.
특히 1층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블루베리밭과 산자락 풍경은 계절의 색을 오롯이 담아내며, 자연의 변화에 따라 실내 분위기마저 바뀌는 느낌을 준다. 공간 자체가 휴식처럼 느껴지는 점에서 힐링 중심의 데이트 코스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이 세 곳의 공통점은 단순한 대형 카페 그 이상이라는 점이다. 실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기 다른 테마와 구조, 재료 사용에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트렌디한 인테리어에 집중한 곳도 있지만, 자연과 건강, 지역성을 강조하는 곳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이번 주말, 에어컨 바람보다 더 특별한 공간에서 새로운 여름 기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색다른 분위기를 누릴 수 있는 이들 경기도 대형 카페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머무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