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 중구에는 남산과 명동 같은 잘 알려진 명소만 있는 게 아닙니다. 현지인조차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숨은 공간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데요. 색다른 데이트 코스를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체험과 볼거리가 넘쳐나죠.
이번에 소개할 중구 놀거리 베스트 4는 관광객은 물론, 서울에 오래 살아온 시민분들에게도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만한 비밀스러운 코스입니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주소 : 서울 중구 서소문로11길 19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운영시간 : 10:00-17:00 | 일~월 휴관
◆입장료 : 무료
100년 넘는 교육의 현장을 느껴보고 싶다면,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1885년,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가 세운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근대 교육기관 배재학당은 수많은 근대 지식인들의 첫 출발점이었습니다.
지금은 근대 건축의 멋을 그대로 간직한 동관이 박물관으로 탈바꿈해 당시의 교실, 유물, 그리고 근대 지식의 발자취를 보여주죠.
입장료는 무료라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으며, 나도향이나 김소월 같은 문인들이 젊은 시절 머물렀던 공간을 구경하다 보면 책 속에서만 보던 한국 근대사가 눈앞에 펼쳐진 듯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하이커 그라운드

◆주소 : 서울 중구 청계천로 40 한국관광공사 1-5층
◆운영시간 : 10:00-19:00 | 월 휴무
◆입장료 : 무료
K-POP과 미디어 아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중구 놀거리, 바로 청계천 옆 ‘하이커 그라운드’인데요. 한국관광공사가 만든 이곳은 한국이 세계를 향해 ‘Hi’를 건네는 놀이터(Playground)라는 뜻을 담고 있는 장소예요.
1층에서는 대형 미디어월 앞에서 압도적인 디지털 아트를 볼 수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직접 K-POP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 되어 촬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위층에서는 한국의 골목 문화를 최신 기술로 재해석한 전시가 이어지고, 마지막 5층 하이커 라운지에서는 청계천 뷰가 펼쳐진 테라스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다니?”라는 놀라움이 곳곳에 숨어 있는 관광 핫플로 추천해 드립니다.
스페인책방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36길 29 기남빌딩 302호
◆운영시간 : 12:00-18:10 | 일 휴무
◆입장료 : 무료~50,000원
간판도 없는 낡은 건물 계단을 올라가면, 갑자기 마드리드의 작은 책방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주는 ‘스페인책방’이 있습니다. 국내 유일 전문 책방으로, 스페인과 중남미 관련 책은 물론, 스페인에서 직접 들여온 에코백·키링·달력 등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돼 있어요.
책방에서 자체 제작한 스티커나 포스터, 소품을 보고 있자면 마치 스페인으로 간접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조용히 책을 훑으며 오후를 보내고 싶을 때, 혹은 특별한 선물을 찾고 싶을 때 들러보길 추천하는 서울 중구 명소랍니다.
다산성곽도서관

◆주소 : 서울 중구 동호로17길 173
◆운영시간 : 09:00-22:00 | 월 휴관
◆입장료 : 무료
한양도성 성곽길 끝자락에 자리 잡은 다산성곽도서관은 “서울 안의 작은 쉼터” 같은 곳입니다. 한옥의 외관을 살린 도서관은 실내로 들어서면 천장까지 이어진 책장과 푸른 식물이 어우러진 정원이 방문객을 맞이하는데요.
유리창 너머로는 한양도성이 한눈에 펼쳐지고, 야외 테라스와 쉼터에서는 책과 함께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죠. 동네 주민들에게는 일상 속 도서관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번잡한 서울에서도 잠시 자연과 책에 기대어 쉴 수 있는, 중구의 진짜 ‘숨은 명소’라 할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