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저거 똥이야?”… 서울 지하철 7호선, 좌석 오물 테러에 ‘충격’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서울 지하철 7호선 열차에서 대변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좌석에 묻어 있는 장면이 목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이 사건은 9월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게시글에서 알려졌다. 글쓴이는 “전날 오후 3시경 발견했다”며 “기가 막히다. 아무리 급해도 완전히 민폐다. 청소하는 분들이 무슨 고생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좌석 두 곳에는 갈색 오물이 묻어 있었고, 한쪽은 휴지로 덮여 있었다.


사진 속에는 청소 직원이 바닥을 닦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제보자는 “여러 곳에 오물이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장면이 퍼지자 온라인에서는 “좌석 관리가 부실하다”, “직물형은 위생상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직물은 닦아도 냄새와 얼룩이 남는다”며 “이제는 플라스틱 같은 내구성 있는 소재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대중교통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모든 이용자가 비난만 한 것은 아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흔하진 않지만 종종 발생한다”며 “대부분은 신체적·정신적 질환이 있는 분들이 어쩔 수 없이 실수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 할아버지도 화장실에 가는 길에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흘린 적이 있다”며 공감의 뜻을 보였다.


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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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번 사건은 단순한 ‘몰상식한 행위’로 치부하기보다는, 공공교통에서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결국 피해는 다른 승객과 관리 인력에게 돌아가 위생 관리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지하철 좌석은 직물형이 54%로 가장 많고, 강화 플라스틱형이 29%, 스테인리스형이 17%를 차지한다. 직물형 좌석은 비교적 앉을 때 편안하지만, 오염이 쉽게 스며들고 청소가 까다로워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사는 이미 단계적으로 직물 좌석을 강화 플라스틱으로 교체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전량 교체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교체가 완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그 사이 관리와 위생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교체 작업과 별개로 지금 당장 실질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정기 소독 주기 강화,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 시스템 마련, 열차 내 CCTV를 활용한 관리 등이 거론된다.


또한 승객들 역시 공공장소의 특성을 고려해 기본적인 위생 의식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좌석 교체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관리 시스템과 이용 문화가 함께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