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최근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서구 암남동에 자리한 송도구름산책로가 새로운 명소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2015년 개방된 이 산책로는 약 400m 길이로 바다와 거북섬을 잇는다. 일부 구간은 투명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발밑으로 넘실대는 파도를 직접 내려다볼 수 있다. 그 위에 서면 파도 소리와 바람이 뒤섞여 마치 바다 한가운데 놓인 듯한 생생한 감각이 전해진다.
송도구름산책로의 가장 큰 매력은 풍경이다. 바다와 송도해수욕장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고, 곳곳에 정박한 배들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 때문에 사진 촬영지로도 손꼽히며, 특히 젊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해 질 무렵이 되면 분위기는 한층 달라진다. 석양빛이 투명 유리 바닥에 비치며 바다와 하나가 되고, 도시의 불빛까지 더해져 낭만적인 장면이 완성된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알려진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송도구름산책로는 입장료가 없는 무료 공간이다.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운영시간은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다. 새벽에는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볼 수 있고, 늦은 저녁에는 파도 소리와 함께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예약이 필요 없어 즉흥적으로 방문하기에도 좋다. 가족 단위 여행객뿐 아니라 혼자 걷는 여행자에게도 부담 없는 휴식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송도구름산책로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또 다른 요소는 송도해상케이블카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송도해안과 바다 위 산책로를 걸으며 만나는 풍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두 코스를 함께 즐기면 부산에서도 손에 꼽히는 여행 루트가 된다.

주변 주차장과의 연계 혜택도 알차다. 송림주차장과 남향주차장은 케이블카 이용 시 무료 주차 시간이 제공돼 효율적으로 일정을 짤 수 있다. 여행 동선까지 고려된 편의성은 방문객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송도구름산책로는 단순히 걷는 길을 넘어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다. 강화유리 아래로 보이는 파도, 손에 닿을 듯한 바닷바람, 노을이 물드는 하늘은 여행객들에게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게 한다.
해운대와 광안리에 가려져 있던 서구의 해안선이 이제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부산을 찾는 이들이라면 송도구름산책로를 여행 코스에 넣어보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