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안가봤다면 인생 손해”… CNN이 극찬한 한국의 불가사의

– 8월 추천 국내 여행지

– CNN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사찰’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바람이 불면 돌탑들이 흔들리는 듯 보이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는다. 겨울이면 바닥에서 얼음 기둥이 하늘을 향해 자라나듯 솟아오른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이 신비로운 풍경은 전북 진안 마이산 자락에 자리한 마이산 탑사에서만 볼 수 있다. CNN도 이 특별한 공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마이산, 촬영: 허흥무(입선) [사진 = 한국관광공사]
마이산, 촬영: 허흥무(입선) [사진 = 한국관광공사]


2020년 CNN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을 발표하며 마이산 탑사를 선정했다.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선, 자연과 인간의 의지가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탑사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80여 개의 돌탑이다. 이 돌탑들은 이갑용 처사가 30여 년 동안 혼자 쌓아 올린 결과다.


시멘트 하나 쓰지 않고 무게 중심과 결합 방식만으로 세워진 탑들은 수십 년간 태풍에도 버티며 놀라운 견고함을 보여준다.


마이산 탑사, 촬영 배근환 [사진 = 한국관광공사]
마이산 탑사, 촬영 배근환 [사진 = 한국관광공사]


과학자들은 돌의 구조적 안정성으로 설명하지만, 방문객들은 “사람의 정성과 기운이 탑에 서려 있다”고 느낀다. 돌 하나하나에 그의 염원이 담겨 있고, 그 자체로 예술이자 수행의 흔적이다.


겨울이면 마이산 탑사의 지하수 통로에서 역고드름이 솟는다. 얼음이 천장에서 바닥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서 위로 솟구치는 기현상이다.


이는 따뜻한 지하수가 찬 공기를 만나면서 순간적으로 얼어붙어 만들어지는 구조지만, 그 형상과 형성 과정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마이산 탑사, 촬영 : IR스튜디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탑사에서는 ‘돌탑 쌓기 체험’도 가능하다. 방문객은 작은 돌을 직접 올리며 소원을 빌 수 있다. “돌을 올리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졌다”는 후기는 흔치 않게 ‘참여형 사찰’이라는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낸다.


사찰 중심에는 ‘천지탑’이 있다. 이곳은 음기와 양기의 기운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 수련자들과 명상가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조용히 앉아 숨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된다는 말도 많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마이산 탑사, 촬영 : 김지호[사진 = 한국관광공사]


사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지는 점도 마이산 탑사의 매력이다. 봄의 벚꽃 터널,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과 역고드름까지.


특히 사진작가들은 돌탑 뒤로 솟은 마이산의 두 바위를 배경으로 삼는 구도를 가장 선호한다. SNS 인증샷 명소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마이산 강시몬 [사진 = 한국관광공사]
마이산 강시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탑사 외에도 인근엔 은수사, 진안홍삼스파, 산약초타운 등 함께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맛집으로는 지역 주민도 즐겨 찾는 ‘전통묵집’이 유명하다. 트레킹 후 먹는 도토리묵과 콩국수가 별미다.


서울 기준 차량으로 약 3시간,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자연의 경이로움, 인간의 집념, 정신적 치유가 한데 어우러진 이곳. 마이산 탑사는 ‘그냥 예쁜’ 관광지를 넘어선 한국의 독보적인 문화 유산이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마이산 돌탑 촬영: 황성훈 [사진 = 한국관광공사]


마이산 탑사 방문 정보


▲위치: 전북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마이산 도립공원 내


가는 법: 자가용(서울~진안 약 3시간) / 전주역·진안터미널에서 버스 이용 가능


입장료: 무료 (마이산 도립공원 일부 구간 유료)


추천 방문 시기:


3~4월: 벚꽃길


10~11월: 단풍


12~2월: 역고드름 관찰 최적기


추천 체험: 돌탑 쌓기, 명상 공간, 트레킹


주변 명소: 은수사, 진안홍삼스파, 산약초타운, 이산묘


맛집 팁: 진안전통묵집 – 도토리묵과 콩국수 인기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