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 나라 망신”… 외국인에게 미터기 끄고 바가지 씌운 한국 택시 기사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서울 도심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과도한 요금을 요구한 택시 기사의 행태가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일본 뉴스 화면이 공유되며 문제의 장면이 드러났다. 글 작성자는 “명동에서 홍대까지 보통 1만2000원 정도면 되는 거리를 일본인 취재진에게 4만5000원을 불렀다”고 전했다.


공개된 방송 화면에는 택시 기사가 신분증을 가리고 미터기를 끈 채 운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취재진이 영수증을 요구하자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으며, 심지어 “1만엔을 주면 카지노에 데려다주겠다”는 제안까지 덧붙였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불법 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특히 이 기사는 일본인 취재진을 향해 일본어로 인사를 건네며 친근한 태도를 보였으나, 뒤로는 요금을 세 배 가까이 부풀리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행태가 국제 방송을 통해 전파되면서 ‘한류 열풍에 찬물’이라는 반응이 뒤따랐다.


작성자는 “올해 6월까지 약 900만 명이 한국을 찾을 정도로 외국인 관광이 호황인데 이런 바가지 요금이 기승이라니 충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관광 산업은 사상 최대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국가 경쟁력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택시 기사의 불법 요금 요구가 반복된다면 관광객의 신뢰가 무너지고, 장기적으로 재방문율과 관광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여행지도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택시 면허를 반납시켜야 한다”, “외국인 잠입수사라도 해서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또 “일부 기사 때문에 성실히 일하는 다수 기사들까지 욕을 먹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나라 망신’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일본 뉴스에서까지 보도된 만큼 한국 전체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는 거셌다.


관광객이 집중되는 서울 도심과 공항, 주요 관광지에서의 택시 바가지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단속을 강화한다고 발표해왔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전용 택시 앱 확대, 영수증 발급 의무화, 잠입 단속 강화 등이 병행되어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단순한 경고를 넘어 강력한 행정 처분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