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고 토할 것 같다면?” 여름 여행의 복병, 온열질환 증상 놓치지 않는 법

더위에 지쳐 그늘에 앉아있는 여행자 모습. [ⓒPexels ‘Liliana Drew‘]
더위에 지쳐 그늘에 앉아있는 여행자 모습. [ⓒPexels ‘Liliana Drew‘]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며 전국 곳곳은 물론 해외까지 많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지만,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서는 건강 관리에도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매년 7~8월에 급증하는 온열질환은 야외 활동과 장거리 이동이 많은 여행자들에게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더위로 인한 불쾌감이 아닌, 의식 저하와 생명 위협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응급질환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열탈진과 열사병, 그 경계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도심 야외에서 열사병 응급조치를 받는 상황. [ⓒPexels ‘Mikhail Nilov’]
도심 야외에서 열사병 응급조치를 받는 상황. [ⓒPexels ‘Mikhail Nilov’]

대표적인 온열질환에는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있습니다. 열탈진은 고온 환경에 오래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비교적 경미한 상태지만, 방치하면 빠르게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열사병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면서 땀이 줄고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지는 특징이 있으며, 의식이 흐려지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는 응급질환입니다. 이 두 질환은 특히 여행지에서 무더위와 피로, 탈수 증상이 겹칠 경우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 나타난다면, 즉시 쉬고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온열질환 초기증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 [ⓒPexels ‘Towfiqu barbhuiya‘]
온열질환 초기증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 [ⓒPexels ‘Towfiqu barbhuiya‘]

온열질환의 주요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전신 피로감, 구역감, 구토, 의식 저하 등이 있으며, 상태가 심할 경우 고열과 함께 혼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열사병은 피부가 건조하고 땀이 거의 나지 않는 상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이 시점에서는 119에 즉시 신고하고 체온을 빠르게 낮추는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가까운 응급실 이동 전까지는 선풍기, 젖은 수건, 얼음팩 등을 활용해 체온을 38.5도 이하로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로나 증상과 헷갈릴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코로나 고열 증상과 열사병 비교표. [ⓒPexels ‘Andrea Piacquadio’]
코로나 고열 증상과 열사병 비교표. [ⓒPexels ‘Andrea Piacquadio’]

최근에는 코로나19 재유행과 맞물리면서 고열 증상이 온열질환과 혼동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고열, 두통, 피로감 등 공통된 초기 증상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바이러스 감염으로만 오해하고 초기 대응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와 동반 여행 중이라면 증상만으로는 명확한 구분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여행 중 고열이나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 방문을 망설이지 말아야 합니다.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는 더 위험… 예방이 최선입니다

노인과 어린이를 동반한 여름철 여행자 그룹. [ⓒPexels ‘Pixabay‘]
노인과 어린이를 동반한 여름철 여행자 그룹. [ⓒPexels ‘Pixabay‘]

온열질환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고령자, 어린이, 만성질환자, 심혈관계 질환자는 특히 위험합니다. 장시간 외부 활동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그리고 햇빛이 강한 시간대를 피하는 동선 설계가 필요합니다. 또한 여행 전 체온계, 개인용 냉찜질팩, 전해질 음료 등을 준비해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탈수가 의심되거나 이상 징후가 느껴진다면 참지 말고 즉시 휴식과 수분 보충, 그리고 필요 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더운 날씨 속 여행의 설렘이 건강 이상으로 바뀌는 건 순식간입니다. 기분 좋은 여정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자기 몸 상태 체크와 예방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