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인기 여행지 ‘속초’… 꼭 먹어야 할 대표 음식 총정리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2025년 여름휴가 시즌, 강원도 해수욕장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속초는 단연 돋보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바이순대 - 속초관광
아바이순대 – 속초관광


설악산과 동해가 맞닿은 이 도시는 그 지형만큼이나 독특한 음식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속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 음식들은 실향민의 역사와 지역 식재료가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실향민의 기억을 담은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


속초를 대표하는 향토음식 중 하나인 아바이순대는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정착하며 만든 요리로, 돼지의 대창에 선지와 찹쌀, 우거지, 숙주를 듬뿍 넣어 찐 것이 특징이다. 담백하면서도 푸짐한 맛이 일품으로, 일반적인 순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오징어순대는 돼지창자를 구하기 어려웠던 실향민들이 고안한 대안식 요리다. 찰밥과 야채를 오징어 속에 채워 찐 후 겨자 초장에 찍어 먹으면, 쫄깃하면서도 깔끔한 풍미가 입안을 사로잡는다. 이들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이주민의 삶과 공동체의 기억이 녹아 있다.


오징어순대 - 속초관광
오징어순대 – 속초관광


자연이 주는 풍요, 활어회와 물회


속초 앞바다에서 당일 잡은 생선을 바로 회로 내는 활어회는 지역 음식의 정점에 있다. 도미, 광어, 우럭 등 신선도가 생명인 바다 생선을 얇게 저며 내는 생선회는 초장·된장·겨자장 등 다양한 양념과 어울려 개개인의 입맛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즐길 수 있다.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물회는 그 신선도를 더욱 실감하게 해준다. 얼음이 동동 띄워진 육수에 살아있는 활어가 들어가고, 특제 초고추장 양념이 입맛을 돋운다. 설악항, 대포항 등 주요 항구뿐 아니라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도 맛볼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물회 - 속초관광
물회 – 속초관광


구수한 맛의 매력, 순두부와 막국수


속초에는 학사평 콩꽃마을과 신흥순두부마을을 중심으로 순두부촌이 형성돼 있다. 이곳에서 맛보는 순두부는 바닷물 간수를 사용한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콩향이 특징이다. 겨울철엔 황태해장국과 함께 곁들이면 속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함흥냉면은 실향민들이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며 퍼뜨린 대표 음식이다. 매콤한 명태회 무침과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진 이 냉면은 시원하면서도 자극적인 맛이 매력이다. 이와 더불어 메밀 본연의 풍미가 살아 있는 막국수는 강원도 특유의 소박한 맛을 전달한다.


막국수 - 속초관광
막국수 – 속초관광


생선구이와 곰치국, 바다를 통째로 담다


속초 생선구이는 TV 방송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탔다. 삼치, 꽁치, 도루묵 등 그날 어획된 다양한 생선을 바로 구워내 신선함이 살아 있다. 생선 특유의 감칠맛과 구이집마다 다른 비법 소스는 속초 생선구이만의 매력을 더해준다.


곰치국은 물곰을 푹 끓여 만든 해장국으로, 담백한 국물과 연한 육질이 일품이다. 고춧가루와 김치를 풀어 칼칼하게 끓여내면 전날의 피로가 풀리는 듯한 개운함이 전해진다. 속초에서는 주로 겨울철에 찾는 사람이 많지만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생선구이 - 속초관광
생선구이 – 속초관광


속초 시장의 숨은 보석, 닭강정과 붉은대게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닭강정 골목은 그야말로 치킨의 향연이다. 집집마다 다른 재료와 튀김 방식으로 개성을 더한 닭강정은 바삭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조화를 이룬다. 간식이지만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한편, 붉은대게는 속초에서 점점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별미다. 영덕대게보다 저렴하면서도 알찬 속살을 자랑하며, 매년 가을 설악 단풍과 함께 열리는 붉은대게 축제도 주목할 만하다. 제철에는 택배로도 구할 수 있어 속초 방문 후 재구매율도 높다.


닭강정 - 속초관광
닭강정 – 속초관광


속초에서의 식사는 단지 끼니 해결을 넘어서 문화 체험이 된다. 실향민의 손맛, 바다의 생생함, 산촌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한 끼 한 끼가 곧 속초의 이야기를 담는다. 속초의 음식은 입으로 먹고, 기억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