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아산 하면 온천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진짜 매력은 다른 곳에 숨어 있다.

충청남도 아산시 신정로 616에 자리한 신정호수공원은 단순한 호수가 아니라, 사계절이 그려내는 풍경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1927년 농업용 저수지로 처음 만들어진 신정호는 시간이 흐르며 ‘마산저수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1993년 본격적인 공원 조성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2024년에는 산림청이 발표한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에 충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호수와 어우러지고, 여름에는 연꽃이 가득한 연못과 시원한 바람이 반겨준다. 사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기에 방문 시기마다 새로운 감흥을 준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5km 순환 산책로는 천천히 걸으면 1시간 반가량 소요되며,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사진작가들에게는 가을 풍경이 인기다. 빛과 물결이 어우러진 호수는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한 폭의 풍경화처럼 다가온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붐비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신정호수공원의 진가는 자연과 문화가 함께 녹아 있다는 점이다. 넓은 잔디광장은 시민들을 위한 공연과 예술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야외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열리며, 호수는 단순한 쉼터를 넘어 문화의 무대가 된다.
아이들을 위한 생태학습 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꼬리명주나비를 주제로 한 생태관찰장이 마련돼 있어 자연을 체험하고 배우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여행객들이 다시 찾는 이유 중 하나는 편리한 접근성이다. 아산역(KTX)과 온양온천역(지하철 1호선)에서 버스로 이동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공원 앞은 상업지구와 맞닿아 있어 산책 후 카페나 식당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또한 입장료가 없고,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무료 대형 주차장이 있어 주말 나들이 장소로 부족함이 없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큰 자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신정호수공원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이곳은 단순히 ‘걷기 좋은 공원’에 머물지 않는다. 인공호와 산이 어우러진 ‘물의 정원’ 콘셉트, 남산근린공원과 이어지는 등산로, 그리고 세월의 흔적까지 담아낸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