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무료 입장이라고?”… 115만 명 몰린 국내 ‘이 축제’ 올해 꼭 가세요

(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가을이면 충청남도 금산은 독특한 향으로 가득해진다. 흙내음과 인삼 향이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매년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 온 여행객까지 사로잡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금산세계인삼축제 - 금산문화관광축제재단
금산세계인삼축제 – 금산문화관광축제재단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금산세계인삼축제가 개최된다. 금산세계인삼엑스포광장과 인삼약초거리 일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10차례 이상 ‘최우수 축제’로 인정한 대표 가을 축제다.


이번 행사의 차별성은 ‘융합’이다. 인삼을 단순한 건강식품이 아닌 즐길 거리로 확장해 로봇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게임형 콘텐츠를 선보인다. 어린이와 청년층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시도가 돋보인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무대도 강화됐다. K-팝 댄스 경연과 힙합 스트리트댄스 대회가 열려 젊은 에너지를 더하고, 홍삼팩 마사지와 한복 체험 같은 프로그램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직접 체험으로 연결시킨다.


금산세계인삼축제 - 금산문화관광축제재단
금산세계인삼축제 – 금산문화관광축제재단


금산 인삼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다. 축제의 기원은 약 1500년 전 강씨 성을 가진 효자가 산신령의 계시로 인삼을 발견했다는 설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례 의식인 ‘삼장제’가 오늘날 축제로 발전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역사성은 체험 프로그램에서도 느낄 수 있다. 참가자들은 청정한 흙 속에서 직접 인삼을 캐며 전통 농경 문화를 경험한다. 한 뿌리의 인삼에 담긴 이야기를 몸소 확인하는 순간, 관광이 단순한 놀이를 넘어 문화적 학습으로 바뀐다.


현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인삼 캐기 체험이다. 직접 뿌리를 캐내는 손맛과 함께 작은 참가비(약 2000~3000원)만 부담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따끈한 물에 발을 담그는 ‘홍삼 족욕’, 인삼을 활용한 요리 만들기, 무게 맞추기 게임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금산세계인삼축제 - 금산문화관광축제재단
금산세계인삼축제 – 금산문화관광축제재단


단순히 전시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오감으로 인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처럼 체험형 콘텐츠는 축제를 단순 소비가 아닌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바꿔준다.


이 축제는 문화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열린 제42회 축제에는 11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약 1366억 원으로 집계됐다. 단일 지역 행사로는 드문 성과다.


특히 축제와 함께 열린 ‘국제인삼교역전’에서는 1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진행되며 고려인삼의 세계화를 촉진했다. 전통 농산물이 글로벌 산업 플랫폼으로 성장한 대표 사례라 할 수 있다.


대중교통 접근성도 강화됐다. 금산터미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대전역에서 출발할 경우 버스 환승을 통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이러한 편의성은 국내외 관광객 모두에게 문턱을 낮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