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수도권 단풍에 감흥이 없지?” 지방 사람만 아는 가을 경남 여행지 BEST 6

가을빛이 남쪽으로 내려앉을 즈음, 경남은 마치 다른 계절을 사는 것처럼 천천히 물들기 시작한다. 산엔 붉은 단풍이, 들엔 코스모스가, 바다 곁엔 억새가 흔들리고, 햇살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색의 조화가 참 고운 곳이다.


서울보다 한발 늦게 가을이 찾아오는 덕분에 가을의 끝을 조금 더 길게 붙잡을 수 있다. 이번엔 그러한  경남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진주성 [진주]


진주성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진주성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가을의 진주성은 역사보다 풍경이 먼저 말을 거는 곳이다. 임진왜란 진주대첩의 전적지이자, 진주의 찬란한 호국정신이 깃든 유서 깊은 성곽. 가을이 오면 성벽을 따라 단풍이 물들고, 남강의 물빛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빛난다.


특히 10월에 열리는 진주남강유등축제 기간에는 밤하늘이 유등의 불빛으로 가득 차 낮과 밤 모두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호국의병의숲 [의령]


호국의병의숲 댑싸리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호국의병의숲 댑싸리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의령의 가을은 ‘호국의병의 숲’에서 절정을 맞는다. 넓게 펼쳐진 17헥타르의 친수공원엔 댑싸리, 핑크뮬리, 황화 코스모스, 메밀꽃이 물결처럼 피어나 여행자들을 반긴다.


10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경관단지 축제에선 관람열차를 타고 꽃밭을 한 바퀴 도는 재미도 쏠쏠하다.


 


동의보감촌 [산청]


동의보감촌 구절초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동의보감촌 구절초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지리산 자락에 안긴 ‘동의보감촌’은 가을이 가장 어울리는 힐링 여행지다. 엑스포 주제관, 한의학박물관, 기체험장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한방 테마공원이자,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청정한 산책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이 시기엔 구절초가 언덕을 하얗게 덮으며 마치 눈이 내린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무릉교 주변 언덕길은 가을의 순백을 담은 포토 명소로 추천.


 


오도재 [함양]


오도재 드라이브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오도재 드라이브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해발 773m 고갯길을 따라 올라서면, 지리산 능선과 단풍이 어우러진 오도재의 절경이 펼쳐진다.


예로부터 방물장수들이 넘나들던 이 길은 지금은 여행자들이 ‘가을의 운해(雲海)’를 보기 위해 찾는 명소로 바뀌었다. 이른 아침, 안개가 고개를 넘어 흐르는 풍경은 그 어떤 그림보다도 장엄하다.


 


신소양체육공원 [합천]


신소양체육공원 핑크뮬리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신소양체육공원 핑크뮬리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합천의 가을은 온통 핑크빛이다. 10월이 되면 신소양체육공원이 분홍 물결로 변하며, 전국 각지에서 인생사진을 찍으러 모여드는 사람들로 붐빈다.


공원 내부는 넓고 잘 정돈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이며, 산책로를 따라 여유롭게 걸으면 계절의 정취를 느끼기에 딱 좋다.


 


쌍계사 [하동]


쌍계사의 가을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쌍계사의 가을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하동의 깊은 산속, 단풍이 절정을 맞이할 즈음 쌍계사는 화려한 단풍 속으로 빠진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고찰답게 고운 최치원의 글씨와 대공탑비 같은 문화유산이 곳곳에 남아있고, 특히 지리산 자락을 따라 물드는 단풍길은 하동 10경 중 베스트 절경을 선보인다.


또한 차(茶)와 인연이 깊은 쌍계사는 수행자의 삶을 체험하며 마음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