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코스, 욕심만 버리면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

“유럽 여행 코스, 어떻게 짜야할까?” 마음은 벌써 파리 에펠탑과 로마 콜로세움에 가있지만, 막상 계획을 세우자니 머리가 하얘진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항공권은 또 어떻게, 며칠이면 충분할지, 유럽 내 기차와 비행기 중 뭐가 좋을지.


선택의 기로에서 헤메고 있다면 이번 글을 참고하여 유럽 여행 코스를 계획해 보자.


 


유럽이라는 거대한 퍼즐 조각

#1


[프라하] 유럽은 방대하다 / Designed by Freepik

[프라하] 유럽은 방대하다 / Designed by Freepik


“나 내일 유럽 여행간다!”라는 말은 “나 아시아 여행 간다!”만큼 막연하다. 유럽은 아시아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넓고 지역마다 다른 매력을 품고있는 거대한 터전이다. 


첫 유럽 여행 코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욕심’을 버리고 세 구역 중 하나만 선택하자.


서유럽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유럽의 정석’인 곳이다. 파리의 세느강, 런던의 빅벤, 로마의 콜로세움까지. 교통망이 잘 발달되어 있어 초보자에게 가장 무난한 선택이다.


중유럽은 동화 속 같은 풍경을 원한다면 최고다. 프라하의 고성, 비엔나의 궁전,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물가도 서유럽보다 괜찮아서 비교적 가성비까지 챙길 수 있다.


남유럽은 따뜻한 햇살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다. 이탈리아 남부의 아말피, 스페인의 세비야, 포르투갈의 포르투까지. 휴양과 문화를 동시에 원하는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시간이 곧 여행의 질을 결정

#2


[에펠탑] 시간이 곧 황금 / Designed by Freepik

[에펠탑] 시간이 곧 황금 / Designed by Freepik


여행 일수에 따라 방문 도시 수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유럽 여행 초보자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욕심’이다. 7박 9일 일정을 잡았으면 2~3개 도시가 적당하다.


하나의 국가에 집중하거나 최대 2개국 정도가 현실적이다. 10~14일이면 3~4개 도시를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고, 15일 이상이어야 4~5개국까지 욕심을 부릴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국가 수’보다 ‘도시 수’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다. 국경을 넘는다고 해서 반드시 새로운 도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프랑스에서 독일로 넘어가도 같은 도시권일 수 있고, 이탈리아 안에서도 북쪽 밀라노에서 남쪽 나폴리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국가 간 이동 시에는 최소 2박 이상 머물 도시에만 가자. 이동 당일은 거의 ‘소모되는 하루’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위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유럽 여행 초보’에게 해당된다. 철저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여행자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통해 여행을 즐기면 된다.



 


교통수단별 전략적 선택

#3


[두우모성당] 상황에 맞는 교통수단 / Designed by Freepik

[두우모성당] 상황에 맞는 교통수단 / Designed by Freepik


유럽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차 여행은 유럽 여행의 로망이다. 유로스타로 런던에서 파리로, ICE로 독일 전역을 횡단하는 경험은 그 자체로 여행의 일부가 된다. 도심에서 도심으로 직접 연결되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장거리의 경우 비행기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LCC(저비용항공)는 시간을 아끼고 싶을 때 최고의 선택이다. 라이언에어, 위즈에어 등을 이용하면 때로는 기차보다 저렴하게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단, 공항까지의 접근성과 수하물 추가 비용을 미리 계산해야 한다.


야간 열차나 버스는 숙박비를 아낄 수 있어 배낭여행자들에게 인기다. 하지만 피로 누적과 예약의 까다로움을 감안해야 한다. 이동 루트를 계획할 때는 반드시 지도를 펼쳐놓고 도시들의 위치를 확인하자.


Z자 형태의 비효율적인 이동은 피하고, 원형이나 일직선 이동을 기본으로 한다.


 


숙소 선택의 골든룰

#4


[콜로세움] 비싸도 숙소 선택에 아끼지 말기 / Designed by Freepik

[콜로세움] 비싸도 숙소 선택에 아끼지 말기 / Designed by Freepik


첫 유럽 여행에서 숙소는 여행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교통 허브 근처를 선택하는 것이다.


파리에서 유로스타를 이용할 예정이라면 북역(Gare du Nord) 근처, 로마 관광이 목적이라면 테르미니 역(Termini) 근처가 최적이다. 프라하나 부다페스트같이 도심 자체가 작은 도시들은 중심부만 잘 잡으면 어디든 괜찮다.


특히 처음 가는 도시일수록 야간 이동이 적은 곳, 조용하면서도 안전한 골목, 그리고 리뷰 점수 8점 이상의 숙소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이러한 곳은 값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꼼꼼하게 비교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만의 테마 찾기

#5


[산토리니] 나만의 테마 / Designed by Freepik

[산토리니] 나만의 테마 / Designed by Freepik


유럽 여행 코스의 매력은 다양성에 있다. 내가 무엇에 끌리는지를 먼저 파악하면 도시 선택이 한결 쉬워진다.


예를들어 미술과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파리의 루브르, 피렌체의 우피치,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들을 놓칠 수 없다.


역사와 문화에 흥미가 있다면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로마의 포럼, 프라하의 구시가지가 기다리고 있다. 휴양과 바다를 원한다면 프랑스 남부 니스, 그리스 산토리니, 포르투갈 리스본이 최고의 선택이다.


시장 구경과 길거리 음식이 목적이라면 부다페스트의 중앙시장이나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가 천국이다.


한 도시당 꼭 가보고 싶은 장소 하나, 맛보고 싶은 음식 하나, 걷고 싶은 거리 하나씩만 정해보자. 욕심을 버리는 것, 그 것이 바로 실패 없는 유럽 여행 코스를 위해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다.


 


빠지기 쉬운 함정

#6


[루체른] 함정 피하기 / Designed by Freepik

[루체른] 함정 피하기 / Designed by Freepik


여행 경험이 부족할수록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이 있다. 


 


✔첫째, 너무 많은 국가를 욕심내는 것이다. “유럽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까, 돈 아까워서라도 더 보고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일정을 빽빽하게 짜면 이도저도 아닌 관광을 하며 유럽 여행의 실망감을 가질 수 있다.


✔둘째, 첫날 아침 도착하자마자 바로 관광에 나서는 것이다. 장거리 비행의 피로와 시차적응을 무시하고 무리하면 나머지 여행 내내 체력 부족에 잠만 자버린다면…


✔셋째, 공항에서 너무 멀거나 애매한 위치의 숙소를 선택하는 것. 몇 만원 아끼려다가 매일 교통비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넷째, 비행기나 기차 시간을 빡빡하게 짜는 것이다. 유럽은 파업이나 지연이 빈번하고 우리나라처럼 “빨리빨리” 문화가 결코 아니라서 답답할 수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세상이 나를 위해 맞춰야할 이유는 없다. 충분히 여유 시간을 두고 일정을 계획하자. 


 


여행의 우선순위

-#7


우선순위 / 사진=unplash@sq lim

우선순위 / 사진=unplash@sq lim


여행 우선순위, 첫 출발점 “유럽 여행 코스, 어떻게 짜야할까?”에 대한 답이다.


 


문화와 예술이 목적인지, 휴식과 힐링인지, 미식 탐방인지, 그것도 아니면 새로운 경험과 모험이 목적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여행 우선순위가 명확해지면 유럽 여행 코스의 선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지금 당장 지도를 펼쳐놓고, ‘내가’ 가고 싶은 곳들을 하나씩 표시해보자.


욕심 부리지 말고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을 중점으로 둘러보는 계획. 그것이 바로 실패 확률을 낮춰주는 유럽 여행 코스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