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철, 시원한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 명승지를 찾고 계신가요? 경남 거창군 위천면에 위치한 수승대는 2008년 명승 제53호로 지정된 대한민국 대표 자연 문화유산으로, 화강암 암반 위를 흐르는 맑은 계류와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특히 퇴계 이황 선생이 그 아름다움에 반해 직접 이름을 바꿔준 역사적 배경과 함께 거북바위, 요수정, 구연서원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어요.
매년 7월부터 8월까지는 거창국제연극제가 개최되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오늘은 경남 거창 수승대의 여름 관광 포인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거북바위

수승대의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는 바로 거북바위입니다. 높이 10m, 넓이 50㎡에 이르는 이 거대한 화강암 바위는 그 생김새가 거북이와 닮아 구암대 또는 암구대라고도 불려요. 바위 위에는 천년 세월 동안 비바람을 견뎌온 노송들이 자리하고 있어 더욱 장관을 연출합니다.
바위틈 사이로는 수십 명이 비를 피할 수 있는 암굴과 바닥에 술을 저장하는 장주갑이 있는 구연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북바위 주변의 평탄한 바닥에는 단이 축조되어 있어 옛 선비들이 이곳에서 학문을 닦고 풍류를 즐겼던 흔적을 엿볼 수 있어요.
요수정과 구연서원

수승대 주변에는 조선시대 선비 문화를 대표하는 건축물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요수정은 암반을 기반으로 하여 아궁이가 있는 방을 정자 안쪽으로 들여 지은 독특한 구조로 유명해요. 산 좋고 물 좋은 이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계절 학문과 풍류를 즐기려 했던 선비들의 지혜가 담긴 건축물입니다.
구연서원은 요수 신권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그가 제자를 가르치던 서당 자리에 세워진 서원이에요. 신권이 제자들을 가르치며 머물던 곳을 후에 제자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서원으로 재건한 것으로, 조선시대 교육 문화의 산실 역할을 했습니다. 고을의 현감과 인근 선비들이 모여 시회나 연회를 즐기기도 했던 곳이죠.
구연서원의 문루인 관수루는 굽고 틀어진 나무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둥을 세우고, 한쪽에는 크고 너른 바위 위에 초석과 활주로 추녀를 받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름 물놀이와 캠핑

수승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화강암 암반 위를 흐르는 맑고 차가운 계곡물은 수심이 적당하여 어른과 아이 모두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요. 특히 소나무 숲 사이로 흐르는 투명한 계곡물은 바닥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깨끗해 여름 더위를 한 번에 날려줍니다.
수승대 관광지에는 야영데크가 마련되어 있어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수승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후 이용 가능하며, 데크 간격이 적당히 떨어져 있어 프라이버시도 보장돼요. 솔숲에 마련된 산책로를 걸으며 운치를 즐기고,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에서 캠핑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계곡 주변으로는 출렁다리와 현수교가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수승대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이태사랑바위에서는 연인들이 소원을 빌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자식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한다는 전설이 전해져 많은 커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거창국제연극제

매년 7월 26일부터 8월 9일까지 수승대에서는 거창국제연극제가 개최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무대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외 연극공연은 수승대만의 독특한 매력을 선사해요. 한여름 밤 거북바위와 계곡을 배경으로 한 연극 공연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문화체험입니다.
수승대 입구 맞은편에는 거창전통한옥마을이 자리하고 있어 4계절 한옥 체험이 가능합니다. 100년에서 200년 전에 지어진 한옥 50여 채가 운치 있게 들어선 황산한옥마을은 600년을 넘긴 커다란 느티나무가 길손을 반기며, 예쁜 흙담길이 구불구불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해요.
인근에는 금원산자연휴양림과 월성계곡군립공원, 삼국시대 유적지인 거열산성 등 다양한 관광지가 위치해 있어 연계 관광이 가능합니다. 특히 금원산자연휴양림에서는 7월에 숲속음악회가 개최되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월성계곡은 남덕유산 동쪽 자락의 길이 5.5km 계곡으로 기암괴석과 투명한 계곡물이 어우러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