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모르면 가을 반납!” 10월 가을 여행지 추천 5

가을은 짧다. 그러나 짧기에 더 선명하다. 붉은 단풍이 산허리를 물들이고, 노란 은행잎이 거리를 덮을 때, 하늘은 가장 높고, 바람은 가장 투명해진다. 10월의 한국은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다.


단풍, 은행, 억새, 그리고 붉게 물든 들판까지. 가장 떠나기 좋은 지금, 10월 가을 여행지 5곳을 추천한다.


 


강원도 오대산 국립공원


오대산국립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모먼트스튜디오

오대산국립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모먼트스튜디오


가을의 오대산은 붉은빛으로 숨을 쉰다. 천 년의 숲이라 불리는 월정사 전나무길은 노란 단풍과 푸른 전나무가 대비되어,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느껴진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발끝에 낙엽이 바스락거리고, 그 소리마저 계절의 리듬이 된다.


또한 깊숙이 자리한 상원사 주변은 붉은 단풍나무들이 절집을 감싸고 있어, 오대산만의 고요한 기운이 깃든다. 오대산이야말로 가을 그 자체가 아닐까?


※여행 팁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적당하다. 체력이 된다면 비로봉까지 올라 붉게 물든 능선을 한눈에 담아보자. 10월 중순이 가장 아름답다.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충북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문광저수지의 화려한 은행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문광저수지의 화려한 은행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잔잔한 물 위로 노란빛이 흔들리고, 바람에 따라 은행잎이 금빛 파도처럼 흩날린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고요하고 서정적인 곳,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이다. 저수지를 따라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물 위로 반사되며 마치 두 개의 하늘이 맞닿은 듯한 착각을 준다.


※여행 팁


10월 하순부터 11월 초 사이가 절정기.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찾으면 신비로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삼각대를 세우는 사진가들이 이 시기를 가장 기다린다.


▶주소: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16


 


경남 울주 간월재 억새 군락지


영남 알프스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영남 알프스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시야가 트이고,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바다가 아닌 은빛 억새의 파도다. 영남알프스의 중심에 자리한 간월재는 국내 5대 억새 명소로, 가을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이 압도적인 장관을 만든다. 10월 가을 여행지로 적극 추천한다.


※여행 팁


산행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오를 수 있다. 늦은 오후, 해질 무렵 붉은 노을이 억새에 스며드는 순간은 간월재를 찾는 이들이 놓치지 않는 장면이다.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간월산길 614


 


임진강 댑싸리 공원


연천의 핑크빛 가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유훈근

연천의 핑크빛 가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유훈근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식물, 댑싸리. 연천 임진강변을 따라 조성된 공원에는 수십만 그루의 댑싸리가 심겨 있다. 푸른 강과 붉은 댑싸리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해외의 사막 정원을 옮겨놓은 듯 이국적이다.


바람이 불면 붉은 공들이 물결처럼 흔들리며, 그 속을 걷는 순간 온몸이 가을빛으로 물드는 기분이 든다.


※여행 팁


오전보다는 해 질 무렵 방문이 좋다. 따뜻한 햇살이 댑싸리의 색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준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 422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명소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경기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명소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경기


강원도 원주 부론면 반계리에 자리한 이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7호, 수령 약 1,100년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다. 높이 약 32m, 둘레 14m에 달하는 거대한 나무는가을이 되면 온몸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장관을 이룬다.


수백 년의 세월을 버텨온 가지마다 햇살이 부서지고, 노란 잎이 바람에 흩날릴 때면 마치 황금 비가 내리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나무 아래에는 작은 제단이 자리하고 있어 매년 가을, 마을 주민들이 고사를 올리며 풍년과 안녕을 기원한다.


그저 ‘은행나무 명소’라 부르기엔 너무나 경건하고 고요한 가을 여행지다.


※여행 팁


10월 하순이 절정기. 햇살이 부드러운 오후 시간대에 방문하면 빛에 따라 나무의 색이 한층 깊어진다.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1495-1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