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도 유시내 기자) 전남 광양의 구봉산 전망대가 5060세대 여행객들 사이에서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해발 473m 정상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순천, 여수, 하동, 남해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발길이 이어진다.
전망대 옆에는 높이 9.4m의 독특한 봉수대가 서 있다. 이는 고려 태조 23년(940년) ‘광양’이라는 지명이 처음 기록된 해를 기념한 것으로, 역사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조형물이다.
봉수대는 특수강과 LED 조명을 활용해 매화꽃이 피어오르는 형상을 표현한 메탈 아트 작품이다. 광양의 정체성인 빛·철·항만 이미지를 결합했고, 꽃잎에는 12지간과 12개 읍면동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

해 질 무렵 전망대에 오르면 POSCO 광양제철소, 이순신대교, 여수 국가산단이 켜내는 조명이 광양만을 불야성으로 물들이는 장관이 펼쳐진다. 5060세대 방문객들은 “젊은 시절 산업도시로만 알던 광양이 이렇게 낭만적인 도시일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다.
정상부 지형을 한반도 해안선 형태로 디자인한 산책로도 인기를 끈다. 주변에는 진달래와 철쭉 군락지가 조성돼 봄철엔 꽃길을, 가을엔 단풍길을 즐길 수 있다. 기존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복원한 점이 특징이다.
전망대 하단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해 접근성도 좋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짧은 오르막길로 이어져 있어 체력 부담이 적어 중장년층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봉수대 앞 광장은 신년 해맞이, 야외 공연, 산상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의 무대로 활용된다. 최근에는 결혼식 장소로도 주목받으며 새로운 관광·문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여행 전문가들은 “구봉산 전망대는 풍경, 역사, 문화가 모두 결합된 드문 명소”라며 “특히 5060세대에게는 청춘의 기억과 여유를 동시에 선물하는 장소”라고 평가한다.
광양만의 파노라마와 함께하는 하루는 빠르게 저물지만, 그 감동은 오래 남는다. 이곳이 매년 다시 찾는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