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1,000원에 놀랐어요” 대자연의 신비를 만끽하는 보령 여행지

성주산자연휴양림 가는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성주산자연휴양림 가는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가을 바람이 차령산맥을 타고 불어오면, 보령의 숲은 조용히 빛을 바꾼다. 푸른 잎 사이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10월 말, 그 중심엔 성주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이곳은 성주면 성주리, 이름부터 정갈한 ‘화장골 계곡’을 품은 숲이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물이 바위를 부드럽게 타고 흐른다. 그리고 그 옆을 따라 걷는 숲길엔 굴참나무와 밤나무, 고로쇠나무, 아카시아가 어깨를 맞대고 서 있다.


도심의 먼지를 털고, 천 원짜리 입장료 한 장으로 계절이 바꾸는 풍경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보령 성주산이다.


 


‘천 원의 행복’, 숲이 주는 사치


천 원의 행복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천 원의 행복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성주산자연휴양림의 매력은 화려함보다 담백함이다. 인공적인 구조물 대신 자연 그대로의 숲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가파르지 않은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 발아래로 쏟아지는 낙엽과, 머리 위로 드리운 단풍이 그 자체로 힐링의 시간이다.


특히 입구에서 이어지는 구곡계곡은 이 휴양림의 하이라이트. 바위 사이를 흐르는 물소리가 계절의 리듬을 이루며 가을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천 원으로 만나는 천국”이라 불릴 만하다.


 


화장골이 품은 전설


성주산자연휴양림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성주산자연휴양림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화장골’이라는 이름에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성주산 일대에는 예로부터 모란형 명당이 여덟 곳 있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화장골 깊은 숲속에 감춰져 있다 하여 ‘꽃이 피는 계곡’, 즉 화장골이라 불렸다는 것이다.


그 전설 때문일까. 이곳의 단풍은 유독 화려하고,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금빛 잎사귀들이 흩날리는 모습은 마치 명당이 숨 쉬는 듯한 생기를 느끼게 한다.


 


가을, 자연이 쓰는 풍경화


숙박도 가능하다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숙박도 가능하다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성주산의 가을은 절정에 이른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붉은 단풍이 바위를 꾸며주고, 그 사이사이로 노랗게 물든 때죽나무와 졸참나무가 어우러진다. 나뭇잎 사이로 강렬한 햇빛이 스며들면 공기마저 황금빛으로 물드는 듯하다.


휴양림 곳곳에는 야영장, 산책길, 그리고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숙소도 마련되어 있다. 단풍 시즌엔 예약이 빨리 마감되므로, 당일치기 산책이나 아침 일찍 들르는 일정이 좋다.


가을 성주산은 거창하지 않아서 더 특별한 보령의 명소다. 계절이 주는 가장 순수한 아름다움. 그걸 단돈 천 원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성주산자연휴양림

주소: 충남 보령시 성주면 화장골길 57-228

입장료: 성인 1,000원 / 청소년 800원 / 어린이 400원

이용시간: 09:00~18:00 [일반] 15:00~익일 11:00 [숙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