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집 안방인 줄”… 지하철, 4칸 누운 승객에 시민 분노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 퇴근길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좌석 여러 칸을 차지하고 누워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공예절의 붕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하철을 집처럼 쓰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열차에 탑승하기 전 빈자리를 확인했으나, 막상 타 보니 한 승객이 4칸을 차지하고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인물은 신발을 신은 채 가방을 베고 옆으로 누운 모습이었다. 해당 열차는 퇴근길 혼잡 시간대였기에 다른 승객들은 서서 이동해야 했고, 작성자는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해당 글이 퍼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남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을 왜 제지하지 않느냐”는 지적과 함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강제 제재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 같은 좌석 점유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도 목포에서 대전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에서 한 승객이 4자리를 차지한 채 드러누워 논란이 됐다. 지난해에는 수도권 지하철에서 맨발로 좌석에 눕는 모습이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례가 반복되는 이유로 ‘개인적 편의가 우선되는 이기적 태도’를 지적한다. 일부 승객은 자신이 지불한 요금을 근거로 자리 점유를 정당화하지만, 다수 승객이 함께 쓰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공질서 침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현재 지하철과 열차 이용 수칙에는 타인의 좌석 이용을 방해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즉각적인 제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결국 시민 의식 개선과 함께 운영 주체의 단속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대중교통은 수많은 사람이 함께 쓰는 공간이다. 작은 무례가 타인에게는 큰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공공 공간에서 지켜야 할 기본 예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